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대한민국의 4월은 정말 너무나도 잔인한 달이다. 작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 덧 1주기, 세월이 많이도 흘러갔다. 하지만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일년이 정지된 시간이라 생각된다. 희생자 304명, 그 가운데 9명은 아직도 바다 가운데 있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이 원혼이 되어 구천을 맴돌 수도 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고 억울한 일이다.

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인양하는데 큰 돈이 들어도 무조건 해야 한다. 인양을 해서 그 선체를 상설 전시해서 대한민국호의 안전을 강하게 촉구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인양하는데 소요되는 막대한 경비는 국민 세금만으로 하지 말고 대기업 오너들이나 정치인 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터무니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진 기부를 해서 충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세상의 가장 큰 문제인 빈부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도 가진 자, 있는 자들이 자발적 선심을 발하여 자신이 관리하기 조차 어려운 막대한 재산을 약자들을 위해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쁘게 희사하는 데에 있다고 본다.

언제나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 올까.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영원한 것이 아니고, 내가 잘나서 내가 노력해서 갖게 된 것이 아니라 부모를 잘 만나서 시대를 잘 만나서, 이 세상의 모든 약자들의 희생의 대가로 갖게 되었다는 엄연한 사실을 깨우쳐 기꺼이 공중(公衆)을 위해 바칠 수 있는 강자들의 착한 모습이 그립다.

세월호 난제가 풀리기도 전에 불거진 '성완종 리스트'가 온나라를 혼란속에 다시 빠트리고 있다. 정치인과 기업인의 연결 고리, 정경유착이 세상의 큰 고질병이다. 권력과 재력을 가진 사람들의 야합과 빅딜, 서로 물고 물리는 악의 고리다. 정보 통신의 발달로 인해 어둠이 완전히 숨지를 못하는 현실이지만, 5만원 고액권의 상용으로 인해 음성적인 뇌물과 어두운 거래가 손쉬워 졌다.

부정과 부패, 거짓과 권모술수는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 생물이다. 중생들의 탐욕과 어리석은 미망이 걷히지 않는 한 늘 세상에 어두운 그림자로 잔존할 것이다. 하루속히 세상의 인지가 밝아져서 영생과 인과의 진리가 보편적으로 드러나서 모든 인간이 진리적 도덕생활을 하여야만 이 고질적인 병마가 깨끗이 치유될 것이다.

성역없는 검찰의 수사가 엄정히 진행되어 '성완종 리스트'의 진실이 만천하에 밝혀지기를 촉구한다. 그리하여 정치권과 대기업간의 정경유착의 비리가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단도 전무출신 사회의 급료(용금) 격차나 빈부 격차가 조절되고, 큰 교당과 영세 교당의 격차도 모든 구성원들의 지혜로운 노력으로 원기 100년을 기해 완화되기를 바란다. 원불교 사회가 응당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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