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청수 - 원불교 박청수 교무의 세상 받든 이야기〉박청수 교무 지음 열화당·30,000원
이 책은 박청수 교무가 무아봉공의 삶을 지향하며 살아온 세월의 세세곡절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총 열 장으로 구성된 711쪽 분량의 방대한 책이다.

이 책에는 삶을 이끌어 준 어머니의 가르침, 50년 교당 교화 활동, 세계 55개국을 도운 광활한 봉사의 현장, 고마운 인연들에 관한 다정한 사연 등이 저자의 필력 그대로 생생하게 그려진다.

박청수 교무는 원기54년 사직교당 교무를 시작으로 원평교당, 우이동 수도원 교당을 거쳐, 강남교당 교무로 봉직했다.

이 50여 년의 세월 동안 박청수 교무는 인도 라다크, 캄보디아, 아프리카 여러 나라, 스리랑카, 중국, 러시아 고려인, 북한 등 도움이 필요한 세계 곳곳의 어려운 사람들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삶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어 왔다.

국내 봉사 활동도 꾸준히 이어 갔다. 원기75년에는 저소득층 맞벌이 부모들의 어린 자녀들을 하루 12시간씩 돌보는 미아샛별어린이집을 개원해 8년간 운영했다. 한편 공교육에 부적응하는 학생들의 중도 탈락을 막기 위한 대안학교 세 곳을 설립하기도 했다.

원기87년에 세운 영산성지송학중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 중학교였으며, 이듬해 세운 헌산중학교는 수도권 최초의 대안 중학교였다. 원기91년에는 새터민 청소년들을 위한 한겨레중고등학교를 세웠다.

박청수 교무가 20여 년 동안 틈나는 대로 써 둔 일생의 기록들을 엮은 이 책은, 때때마다 쓴 글이기에 현장감이 살아 있으며, 사무치는 마음이 절절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간 출간된 여섯 권의 저서에서 필요한 글들을 가려 뽑아 다시금 문장을 가다듬었다. 또 최근의 일들이나 미처 적어 두지 못한 일들까지 꼼꼼하게 기록해 보탰다. 한 사람의 일생이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될 수 있도록 한, '박청수 기록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글과 함께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관련 자료 이미지들을 수록해 이해를 도왔다. 책 끝에 실린 '박청수의 세상 받든 활동 연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원불교 역사의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을 만큼 관련 사실들이 세세하게 정리돼 있다.

이 책은 '열화당 영혼도서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자신의 삶을 기록하여 보존함으로써 한 인간의 생을 아름답게 마감하고, 후대들이 그를 제대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이 책은, 현재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에 건립 추진 중인 '안중근기념 영혼도서관'에 소장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