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용맹 있는 사람이 강적 만나기 쉽고, 재주 있는 사람이 일 그르치기 쉽나니라."

대종사는 처음 교화를 시작 하실 때 진실하고 신심 굳은 아홉 제자를 먼저 선정해서 회상창립의 표준제자로 삼았다. 재산이나 재능보다 진실하고 신심있는 사람이라야 법을 받을 수 있고 성심성의가 일관되기 때문이다.

원불교의 맥은 정산종사의 대종사에 대한 신의(信義)로 이어진다. 그 심경을 일시적 재주나 능력으로는 감히 가늠하지 못한다. 만생령을 구원하고 도덕회상을 구현하려는 대서원을 가지고 일할 때 지식이나 재주보다는 두마음 없이 고금을 일관할수 있는 계교사량 없는 오롯한 마음이어야 했다.

어느 시대든지 그 정신으로 이어 가야만 오만년의 대운을 탄다. 대도정법은 인류와 만생령에게 주세교단으로서 대자비교단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재주가 늘고 힘이 생기면 스승을 자기 잣대로 재고 사사로운 마음으로 대하기 쉬운지라 그러하면 법맥이 끊어지고 큰사람이 되기는 어려우니라.'(〈대산종사법어〉 신심편6)

살다보면 견문과 재주가 늘어서 살아가는데 유익도 되고 필요도 하는 것이지만, 그 재주만 믿으면 경망해지고 꾸준한 노력을 하지 않아 결국은 큰 인격을 이루는데 방해물이 되는 수가 있다. 스승님들께서는 이 공부를 이루는 과정에 있어서 초발심으로 여래위까지 뛰어 오를 수도 있지만 대체로는 중근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함을 매우 경계하셨고 염려했다.

'중근의 말로(末路)가 본인도 망치고, 타인도 망치고, 영생을 망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그러니 이 중근을 잘 넘겨야 한다.'

아주 대의를 잡아서 공부나 사업이 지체없이 나아 갈수 있든지 아니면 자신이 없더라도 법이나 스승에게 신을 바쳐서 그 정성을 일관하는 것이 이 공부 이 사업에 성공을 볼수 있다는 것이다. 어중간한 욕심이나 재주는 스스로를 오히려 가리게 하고 큰 서원을 이뤄 가는데 마장이 될 수 있다.

서원을 이루어 가는데 제일 좋기로는 갖은 재주나 박학다식이나 지위나 재물이 있어도 그러한 것들에게 구애를 받지 않을수 있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고는 그로 인해 큰 것을 놓치는 수가 허다하다.

"큰 회상을 일어내는 데에는 재주와 지식과 물질이 풍부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물론 필요하나 그것만으로는 오직 울타리가 될 뿐이요, 설혹 둔하고 무식한 사람이라도 혈심(血心) 가진 참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욱 중요하나니, 그가 참으로 알뜰한 주인이 될 것이며 모든 일에 대성을 보나니라." (〈대종경〉 교단32장)

혈심혈성을 가지고 이공부 이사업에 매진하며 오직 실천력으로서 그 공효를 드러 낼 때에 천하의 재주를 얻고 천하의 주인이 될 것이다.

<우인훈련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