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0년 대각개교절이 밝았다. 대각개교절은 새 주세불이자 주세성자인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대각 성도한 날이요, 그로 인해 후천개벽을 주도할 새 회상 원불교가 이 세상에 제도의 문을 연 날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어떤 성인인가. 대종사를 가장 잘 알아본 사람은 수제자 정산 송규 종법사이다. 정산종사는 스승인 소태산을 '구주(救主)'라 했다. 작금의 세상은 고도로 물질·과학문명이 발달되어 참으로 편리하면서도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교통과 정보통신의 비약적인 발달로 광대무량한 세계가 한마을처럼 되어 가고 있다. 사람들은 별다른 수고없이도 지난날 특출한 도인들이나 가졌던 천안통 천이통 축지법 같은 신통력을 다 갖게 되었다. 휴대전화, 텔레비전, 컴퓨터, 비행기, 자동차 등 갖가지 문명의 이기를 통해 불가사의한 능력을 보편적으로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되어 수명이 늘어나 100세 장수시대가 되었다고 하나 불로장생할 수는 없는 법이다. 노벨상을 받은 최상의 과학자나 의학자도 대자연의 공도인 생로병사의 변화는 거역할 수가 없다. 더욱이 자신의 마음과 감정, 욕망을 다스리는 능력은 미약하기 그지 없다.

이러한 정신·도덕문명의 위기를 당하여 이 세상과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출현한 성인이 바로 소태산 대종사이다. 대종사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기치를 높이 드러내며 새 회상 원불교를 창건했다.

대종사는 일원상의 진리를 밝혔다. 유와 무가 구공하면서도 구족한 진리의 신묘함을 통찰했다. 만유가 한 체성이요 만법이 한 근원임을 밝혔고, 불생불멸의 진리와 인과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은 우주의 대진리를 천명한 것이다. 전 세계 인류는 물론 육도사생이 한 권속이요, 세계가 한 집안임을 일깨웠다.

또한 대종사는 편협한 신앙을 우주만유 사은 전체를 불공의 대상으로 모시는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광대한 신앙으로 돌렸으며, 무시선 무처선의 원만한 삼학병진 수행법을 구비했다.

앞으로 세상은 지도자로 대중앞에 나서려면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 실력은 도덕성에 바탕한 정신력이요, 공중을 유익주는 공익정신의 투철함이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조절하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하는 중생으로는 세계는 말할 것도 없고 국가나 사회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최근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되어 중도사퇴한 이완구 국무총리의 경우가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정보통신과 방송언론의 발달로 여론의 소통과 확산이 하루 아침에 나라는 물론 전세계에 미친다. 거짓이 세상에 설 수 없고, 무능과 부도덕이 행세할 수 없는 고도의 정신문명과 도학문명이 도래하고 있다.

어서어서 정신을 차려 마음의 실력을 쌓자. 원기100년 대각개교절이 구주로 이 세상에 온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의 의미를 새롭게 깨우쳐 줌에 감사하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