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았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기념일이 유난히 많다. 자연 가족간의 만남이 잦다.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눈다. 인간 관계의 기초는 가족이다. 가족이 구족하고 건강하고 화목하면 행복이 그 가운데 있다.

원불교는 가정을 중시하는 종교이다. 핵심 교리인 사은 가운데 부모은이 있다. 가정의 기본은 부부이며, 부부가 사랑을 하면 자녀가 생긴다. 자녀의 기본 도리는 부모의 은혜를 알아 부모에게 보은하는데 있다.

'가정은 복의 터전 나라의 바탕, 섬기고 사랑하는 인도의 비롯' 원불교 성가 81장 제가(齊家)의 노래 첫 구절이다. 국가의 행복도는 가정의 행복도의 집합이라 볼 수 있다. 불행한 가정이 많은데 나라가 결코 평화로울 수 없다. 국가를 경영할 때에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우선적으로 증진시켜야 하는 것이다.

가정의 해체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1인 가구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것은 만혼 및 이혼 증가, 저출산·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파악된다.

취업 등 경제적 능력을 갖추기 어려워 결혼을 생각할 수 없는 젊은이들이 날로 늘어 가고 있으며, 연금 등 일정 소득이 없어 노후 설계를 할 수 없는 불안한 사람들이 많다. 인생이 결코 행복하지 않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어디 이러고서야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 태어난 가치가 있겠는가.

교단은 가정 문제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 인생의 가치와 행복이 어디에 있는가를 널리 교화해야 한다. 인생의 가치와 행복은 가족을 통한 가정의 평화와 축복에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결코 혼자서 행복할 수 없는 존재이다. 혼자는 외롭다.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가능한 지양해야 한다.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

젊은 남녀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뤄야 하고, 자녀를 낳아 길러야 한다. 그래야 노령화에 따르는 노동력의 감소로 적은 수의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노인들을 부양해야 하는 국가 전체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

부부간의 사랑과 화합을 증진시키고, 부모 자식간의 사랑과 효심을 앙양해야 한다. 가정의 행복도를 증진시키는데 교단이 앞장서야 한다.

원각성존 소태산대종사는 구가주(救家主)이다. 부모은의 교법을 통해 병든 가정을 치유하는 부처님이다. 정산 송규 종사는 〈세전(世典)〉에서 부부의 도, 부모의 도, 자녀의 도를 밝혀 안락한 가정,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방도를 지도 권면하고 있다.

원불교 교도 가정은 대체로 건강하다. 교리와 교법 자체가 가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자연 현대사회의 가정 문제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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