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말씀하시기를 "큰 도에 발원한 사람은 짧은 시일에 속히 이루기를 바라지 말라. 잦은 걸음으로는 먼 길을 걷지 못하고, 조급한 마음으로는 큰 도를 이루기 어렵나니, 저 큰 나무도 작은 싹이 썩지 않고 여러 해 큰 결과요, 불보살도 처음 발원을 퇴전(退轉)하지 않고 오래오래 공을 쌓은 결과이니라."

본교의 창립정신은 무아봉공의 사무여한 정신, 이소성대의 정신, 일심합력이다. 이소성대는 작은 것을 모아 큰 것을 이룬다는 뜻이다.

옛말에 '대기(大器)는 만성(晩成)이라' 하였다. 큰 그릇은 늦게 이뤄는 법이다. 바닷물도 한방울 한방울의 물이 모여서 대해장강을 이루었고, 큰 산도 티끌모아 태산을 이루었다. 무엇이든지 하나하나가 모아져서 큰 힘을 이루는 법이지 단번에 이루어지는 법은 없다.

공부든 일이든 바르게 중심을 잘 잡고, 목표를 세우고 간단없는 정성으로 일관한다면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이 조만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고 했다. '공든탑이 무너지랴'는 속담도 있듯이 기반을 튼튼히 하고 사심없이 오래오래 공을 쌓아간다면 성공은 무위이화로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개인이나 단체도 공부나 사업을 이루는 데에 처음엔 미약한 곳에서 시작하더라도 오래오래 공을 쌓고, 정신을 흐트리지 않고 모으고 모아서 일단의 힘을 기르게 되고, 요행이나 일확천금을 바라지 않고 정당한 노력을 계속한다면 오랜 세월 유전될 사업이 절로 이루어지는 법이다. 사심없이 끊임없이 정성을 다하는 사람에겐 어떠한 마장이라도 훼손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교단 창립 당시 대종사는 인연을 결속하고, 수만년 버려둔 간석지를 개척하여 논을 만들고,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세상과 창생을 구원하겠다는 지극한 정성으로 천의를 감동케했다. 시대가 천만번 변해도 그 창립정신을 바로 이어가는 전무출신이 되고 교도가 될 때에 비로소 무량중생이 몸과 마음을 의지하고 세상을 선도하는 회상이 되어질 것이다.

소태산대종사께서는 회상의 창립발전에 있어서도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사심 없는 노력을 다할 것을 강조하셨다. 무조건적인 열정이 아닌 사심 없는 마음으로 온전한 정성을 다하라는 뜻이다.

또한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도 급속한 마음을 두지 말고 스승의 지도에 복종함은 물론 순서를 밟아 진행할 것을 주문하셨다. 진정한 성공이란 편법으로 일시적으로 교세의 확장을 꾀하거나 한 때의 편벽된 수행으로 짧은 시일에 큰 도력을 얻고자 하는 것은 어리석은 욕심이요, 역리(逆理)임을 일깨워 주신 것이다.

"그대들은 공부나 사업이나 기타 무슨 일이든지 허영심과 욕속심에 끌리지 말고 위에 말한 이소성대의 원칙에 따라 바라는 바 목적을 어김 없이 성취하기 바라노라." (〈대종경〉 교단품 30장)

<우인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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