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독경소리 끊이지 않는 도량

▲ 일원가족초청법회에 초대된 대현교당 학생회 선후배들.
교도들 각자 자신성업봉찬에 정성과 기운을 보태고 있는 대구경북교구 대현교당. 젊은 세대 교화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진행한 일원가족 초청법회를 올해도 개최했다. 4월19일 진행된 일원가족 초청법회에는 잠자던 교도와 학생·청년회 출신의 교도들이 가족과 함께 교당을 찾아 대현 교당 교화전망을 밝게 했다.

일원가족 초청법회

이날 남자 교도들은 일찌감치 '원불교'라고 쓰인 안내 띠를 두르고 도로 입구에 서서 교당을 찾는 사람들에게 교당과 주차장을 안내했다. 주택가 인근에 자리한 교당 입구에는 '학생·청년 출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란 배너가 놓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수련관과 마주한 대현교당 사이의 마당을 지나 대각전에 들어서자 교도들이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이날 교도들을 포함한 130여 명이 참석해 법 잔치를 즐겼다.

설교를 맡은 문은식 교무는 '행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즉 아침에 일어나 미소를 짓는다, 샤워를 하며 콧노래를 부른다, 밥을 맛있게 먹는다, 하루에 20분 이상 운동을 한다, 대화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감사를 표현한다, 자기성장에 투자하라를 강조하며 "이는 소태산대종사의 교리처럼 자신의 조물주는 자기이니 일일 시시로 자기가 자기를 훈련해야 가능한 일이며, 이 중 몇 가지라도 실천해 생활 속 행복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축하공연 시간에는 대현교당 중창단과 가수 권미, 다락 팀이 차례로 나와 '우리는 행복해라', '내 인생에 단 한번', '대구의 추억',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을 차례로 불러 참가 가족들의 흥을 돋웠다.

이날 참가한 학생회 1대 김종신 교도는 인사말을 통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다닌 대현교당이 지금까지 내 종교생활의 모태가 됐다"며 "학생회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법회를 보게 되니 기쁘고 행복하다. 대현교당 학생회 출신으로 진리 앞에 당당하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고, 후배들에게도 멋있는 선배가 되도록 정진하고 신앙과 수행에 더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도 학생회 출신을 초청하는 법회가 열리면 기쁜 마음으로 또 참가할 것이다"는 약속을 했다. 학생·청년회 출신 교도들은 법회 후 환담을 가졌다. 차후 대구에 사는 사람들은 매월 셋째 주 법회에 함께 참석할 뜻을 밝혔다.
▲ 대현교당 중창단이 우리는 행복해라를 부르며 초청법회의 흥을 돋웠다.

릴레이 기도·공양, 대외 봉사활동 활발

대현교당은 교화단 활동이 체계적이다. 8개 교화단이 단별 릴레이 천일기도 진행과 법회 후 공양 준비, 법당청소, 대외 봉사활동까지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3년 전부터 교화단별로 일주일씩 진행하는 기도의 경우, 단별로 교당에 와서 기도를 시행한다. 덕분에 교당은 날마다 교도들의 기도소리와 목탁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전임 교무들과 시행해오던 천일기도를 세 번 마친 교도들은 4천일을 향해 또 다시 정진하고 있다. 교당 청소와 법회 후 공양도 단별로 진행된다. 토요일 법당 청소를 마친 단은 일요일 공양 준비까지 해놓는다. 이런 활동은 교무가 챙기지 않아도 단원들이 스스로 진행한다.

일원단, 활불단, 청운단 등 남자단원들은 지산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10년 넘게 목욕봉사를 해오다가 최근에는 자연보호활동을 진행한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 동명훈련원 일대와 봉무 공원 단산지 못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공도단, 연화단, 정진단, 보은단으로 이뤄진 여자 단원들 또한 매주 1회 대구북구노인복지관에서 반찬과 급식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제성 교도회장은 "교도들 각자 교단에 대한 신앙·수행의 뿌리가 깊이 내려졌다"며 "방도웅, 장진원 고문과 자비단 어르신이 교당지킴이로 솔선수범을 보여주시니, 회장으로서 공짜 밥을 먹는다. 회장이 나서지 않아도 교당 안팎의 일이 순조롭게 진행돼 행복하다"고 전했다. 100년 성업기금 동참인원을 600여 명 권선했고, 다시 700명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는 것, 수련관(교당 옆 건물) 구입, 이웃 기관·교당 성금 등 협조를 구할 때도 교도들이 응집력을 보여줘 회장으로 놀랄 때가 많다는 것이다.

대각개교절을 맞아 대현교당에서는 다양한 은혜나누기를 실천하고 있다. 대현공원에서 국수나누기, 대현동 주민센터 쌀 나누기, 신암초등학교 졸업생 장학금 지급, 이웃에게 대각 떡 나누기까지 교도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 지역관공서와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 교도들이 문은식교무의 행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경청하고 있다.

항단회 훈련과 교화협의회로 의견 교환

다양한 활동의 배경에는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교당 항 단회 훈련과 교화협의회가 있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최성란 교무의 지도아래 단장, 중앙이 참가하는 항 단회 훈련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올바른 마음공부법을 체득한 단장과 중앙들이 교화단을 알차게 이끌어간다. 윤 교도회장의 진행으로 매월 시행하는 교화협의회는 교당 내 지도자들이 모두 참여해 교당의 주요행사를 결정, 평가회까지 한다. 교당 자체적으로 전교도가 참여하는 단장중앙훈련, 교리퀴즈 '도전 경종을 울려라'를 시행하는 등 공부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최 교무는 "교도 간 단합이 잘 되고 그것이 교당의 힘으로 작용해 교당일은 물론 중앙총부와 대구경북교구 정책에 언제나 한마음 한뜻으로 합력한다"며 "이렇게 신앙·수행심이 철저한 것, 이 모두가 전임교무들과 교도들의 공덕이다"고 전했다.

첫째 주 가족법회를 시작으로 교화단 법회, 강연법회까지 공부심으로 무장한 교도들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교당 내 30~50대 교도들이 늘어 이들을 신성단과 금강단으로 편성해 관리하고 있다.

올해 부임한 박성근 교무는 경북대 원불교 동아리와 경신정보과학고 마음공부 진행 등으로 청소년교화에 힘쓰고, 최 교무 역시 순교 활동 등으로 교도를 챙긴다. 기도와 봉공활동을 위해 교당을 찾는 교도로 교당은 늘 활기를 띠고 있다. 신앙·수행을 묻는 질문에 유난히 말을 아끼는 교도들. 그들은 그렇게 알뜰한 공부인의 삶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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