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아교육은 인성과 안전입니다"

'상담이 곧 인성이다'
새로운 유아교육 방향 제시

"우리 아이들은 세계인의 역량은 다분한데 나는 키워낼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유아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몸담아 오면서 늘 자문을 했다는 그. "매일 새롭게 변화되는데, 나는 얼마나 발맞춰 받아들이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으로 교육원을 시작했다는 안수은(56·修打圓, 하당교당) 하늘마음평생교육원 대표.

"솔성요론에서도 '지식이 있다 함으로써 그 배움을 놓지 말 것이요'라고 하셨잖아요."

안 대표가 하늘마음평생교육원에 대해 설명했다. "하늘은 천심 즉 순수한 아이들과 같은 마음을 말합니다. 또 교육생들이 믿는 종교에 따라 하늘을 잘 해석하고 생각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생 초반에는 학원을 하며 초등학생들을 가르쳤지만, 유치원에서 20여 년 근무하다보니 천진스런 아이들 마음 그대로를 갖고 살면 좋겠다는 제 소망이기도 합니다."

하늘마음평생교육원은 보육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기관이다. "교사들은 쉼 없는 재교육이 아니고는 교육의 질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교육을 통해 교사는 늘 충전되고 새로운 것을 배워 유아들에게 교육할 때 보람도 크지요." 보육교사 자격증을 받아 평생 재교육 없이도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될 경우 일상성에 빠진다는 것이다. 하늘마음평생교육원은 교육계의 변화를 접하고 스스로를 자극을 하며 충전하는 곳이다.

"교육받는 사람은 교육하는 사람 즉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습니다. 이곳은 보육교사들이 일정기간 주말을 이용해 새로운 교육 방향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곳입니다."

유아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의 애환과 학부모들의 요구사항 등을 몸으로 체득한 안 대표. 그는 하늘마음교육원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을 소개했다. "현장에 필요한 실제적인 것들을 교육에 편성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과목들을 개설하고 있죠. 예를 들면 요즘 유아교육에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 '인성', '성폭력 예방' 등입니다. 이러한 교육 내용을 즉각적으로 개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상담전문교육기관은 아니지만 '상담이 곧 인성이다'는 것과 의사소통법 등에 관해 중점을 두고 있다. 마음공부와 관련된 프로그램 개발도 진행 중이다.

"사회적으로 교사들의 아동 학대에 대해 가끔씩 이슈가 되는데, 교사의 인성은 교육의 현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교육 현장이 열악할수록 교사의 인성도 나빠지는 경향이 있어요. 과중한 업무 등 교육 환경과 밀접합니다. 교사 중에는 '천직이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눈높이 교육이 안 되고 주입식 교육에만 매달리게 됩니다. 유아교육은 절대로 그러면 안됩니다. 인성이 곧 교사의 힘입니다. 이러한 주제로 마음공부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교육원만의 특징적인 교육이 되겠지요."

향후 교육원에서 개설할 프로그램은 인성관련과 아동심리상담, 어린이집 운영방침 수립, 보육운영관리, 보육평가, 영·유아 놀이지도 등이다.

"각종 분야에 대해 개설상담 요청이 와요. 특히 상담 쪽 개설 요청이 많죠. 아직 이곳 교육원이 시설면에서 불편하지만 프로그램 만족도는 상당히 높아요. 넓은 잔디와 숲이 어우러진 교육원 환경을 만들고 싶은데, 그 꿈을 향해 더 열심히 해야겠죠." 안 대표는 교사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교육원에 오기 때문에 지루한 시간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교육원을 통해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지금은 유치원과 보육교사를 상대로 해 한정적이지만 앞으로는 힐링 공간을 통해 치유 받을 수 있는 그런 곳, 대종사님 풀과 같은 공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점차 늘려 나가고 싶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숲 유치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숲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학습효과를 받으려면 학부모들이 좀 유연해 져야 합니다. 넘어지고 약간 다쳐도 엄마들이 이해하고, 흙에서 놀고 옷이 더렵혀져도 아이가 건강하게 지냈구나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는 현재 유아교육의 현실을 '닭장'에 비유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고난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았듯 교육이라는 닭장에 가둬야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은 그 안에 넣으면 다 되는 줄 압니다. 자녀들이 마음 놓고 놀 수 없는 불안한 시대라 학부모의 심정이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부모가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이 바로 자녀가 되기도 했죠.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 세상이죠." 당연히 그렇게 되면 안 되는데 행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교육원을 나오자 바람결에 라일락 향기가 가득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들 마냥 교사도 아이들도 천진성이 발현되는 교육이 실현되길 염원하는 마음을 꽃향기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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