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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
  • 이원조 교무
  • 승인 2015.05.29
  • 호수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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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조 교무의 쾰른 교화일기 完
끊임없는 기도와
교화매체 통해 뿌려진 법종자
무수히 싹 틔우고
꽃피지 않겠는가


현지인들은 물론 한국인들도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어떻게 이 도량이 마련됐는가'이다.

'왠지 무서워 빠른 걸음으로 지나다녔다'던 곳이 원불교와 시개발사업이 병행되면서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다"는 곳으로 변했으니…. '누군가 큰 희사를 했다'고도 하고, '사기 당했다'는 말도 들렸다.

물론 개척 당시는 "교무님은 설교만 해주시면 된다"는 제안에서 시작됐고, 이명희 교무의 입장에서 다시 독일교화를 한다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숙세의 법연지여서 왔으리라.

더구나 원불교 이념을 보고 공익법인으로 설립허가를 추진해준 변호사의 안목은 개인의 힘이 아닌 원불교의 교운에 의한 것이라 생각했기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일은 시작됐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이 일을 제안했던 교포는 경제력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이미 교단내 해외교화사업의 역사를 볼 때, 특정인에 의한 경제의존은 빨리 벗어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마침 열반 직전까지 '원불교로 가야 한다'고 했던 필자의 외삼촌이 열반 후, 외숙모는 남편의 천도축원을 부탁했고, 자신도 열반을 몇 개월 앞두고 자식들 몰래 미리 천도축원도 부탁했고, 예상 외의 천도축원 등으로 초기 진행비를 지원할 수 있었다. 이명희 교무는 당시 시민선방에서 모금사업을 추진하였고, 소중한 호법동지들의 합력과 특별기도로 기금이 모이기 시작했다.

교운을 실감하며 추진하는데 걸림돌은 교단내에서 있었지만, 해외교화개척의 어려움과 교역자관리 및 보호 차원이었을 것이며, 땅에서 넘어진 사람은 결국 땅을 짚고 일어서는 법, 원의회에서 설립허가가 된 다음날부터 천일기도를 진행했고 매일 기적이 이루어졌다.

법연이자 혈연이기에 누구보다 절박한 필자는 주변에 이 사업을 권장할 법력이 부족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했다.

KBS라디오에서 했던 방송설교를 책으로 발간 보급하고, 운전 중 청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소리는 경전내용이라고 판단, 활동과 이동이 많은 시대에 필요한 경전봉독CD를 제작발행하여 교화현장에 보급하였다. 마침 멀티미디어 박사과정을 했고, 교화현장에서 교도님들의 일상대화에서도 설교주제를 찾아내다 보니 교도의 공부길 안내를 위해 자연스레 교화매체를 개발, 제작할 수 있었다.

교화매체가 수용품뿐 아니라 공부길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원불교문화수준을 위해 기술은 최고를 선택했다.

해외교화지원을 위한 교무님들의 적극 합력으로 책과 CD는 대부분 완판되었고, 최소한의 제작비를 제외한 판매대금과, 이 매체를 통해 만난 희사 인연의 희사금도 이곳 사업에 큰 힘이 됐다.

청구서보다 더 보내 준 교당 기관도 있고, 덜 보내거나 안 보내면 그 교당교화에 합력한 것으로 생각했다. 때론 믿고 보낸 교무님으로부터 "차라리 그냥 도와달라 하라"거나, 되돌려 보내기도 하고, 듣기에 힘든 소리도 들려왔다. 원망보다 스스로에게 반문했다.

"너는 그동안 타 교당 기관을 얼마나 도왔느냐?", "누군가 한국에서 지원해야 하는데~"라는 염려속에 교단의 명으로 독일에 부임, 기록을 중시하는 이곳 정서에 부합되게 2년간의 첫 교화개척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글과 자신들의 사진이 담긴 책을 보며 자신들도 볼 수 있는 책을 요청했다.

이때부터 세계교화를 위한 3개국어(한글, 영어, 독일어)로 책을 발간했고, 교화매체를 한국과 독일에서 판매하여 자금을 융통시키고, 적게나마 선비(5-10€)를 받고, 용금도 희사금으로 처리하다보니 유지비 낼 교도 없는 해외개척지에서 10억이 넘는 공사가 이루어졌다.

환율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던 시절, 외국법인인 우리에게 빚을 내준 거물 변호사가 최근 열반했는데, 지금은 매입당시와는 비교가 안되는 장소로 변화되었다.

아직 빚이 있고, 현지재정자립과제가 최우선이지만, 끊임없는 기도와 교화매체를 통해 뿌려진 법종자들이 민들레 홀씨처럼 어디선가 무수히 싹을 틔우고 꽃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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