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정전

〈정전〉에는 한국인도, 세계인도 모두 행복하라는
소태산 대종사의 간곡한 당부가 들어있다

원불교인이라면 누구나 한 권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책이다. 요즘에는 스마트 기기에 담아 언제 어디서든 펼쳐볼 수 있는 이 경전은 교조 사후에 제자들에 의해 편찬되는 여느 종교경전과는 달리, 원불교를 창건한 소태산 대종사께서 생전에 직접 기획하고 집필하여 원기28년(1943) 3월에 〈불교정전〉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날과 같은 〈원불교교전〉으로는 원기47년(1962) 9월에 대종사의 언행록인 〈대종경〉과 합본된 이후의 일이다. 분량이 50장도 채 안 되어 마음 먹고 읽으면 1주일이면 충분할 것 같은 이 경전은 무엇일까.

〈정전〉, 바로 원불교의 교법이 체계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교리서다.

근원을 밝힌 경전이라 하여 원경(元經)이라고도 한다. 이 짧은 분량의 책이 무엇이길래, 대종사께서는 열반을 앞두고 그렇게 편찬을 서두르셨을까.

그것은 바로 이 짧은 경전이 우리 인류의 행불행을 좌우하는 마음에 대한 사용설명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소유나 명예, 성공에 대한 추구 등 다양한 방면으로 길을 찾지만, 진정한 행복은 마음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사용의 결과로 얻어질 수 있다. 그런데 이 〈정전〉은 우리 마음의 실체와 그 마음이 작용하는 원리, 그 마음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길들이는 방법, 나아가서 마음을 어떻게 키우고 넓혀가야 할지에 관한 표준 등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육신 삶의 편리를 도모하는 각종 사물들에 대한 사용설명서는 많지만, 정작 우리 행복의 관건이 되는 마음 사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당시에 깨달음의 안목으로 어리석은 중생에게 깨우쳐줘야 할 것이 많았던 성자께서 열반을 감지하시고 그 편찬을 위해 얼마나 마음이 급하셨을까. 성자는 그렇게 바쁘게 떠나시고, 그 분이 깨달은 진리와 마음 사용에 대한 설명은 이 〈정전〉에 담겨 있다.

"때가 급하여 만전을 다하지는 못하였으나, 나의 일생 포부와 경륜이 그 대요는 이 한 권에 거의 표현되어 있나니, 삼가 받아 가져서 말로 배우고,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이 법이 후세 만대에 길이 전하게 하라."

그리하여 너도, 한국인도, 세계인도 모두 모두 행복하라고 하는 간곡한 당부가 귀에 쟁쟁하게, 가슴에 먹먹하게 와 닿는 듯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사용 설명서' 〈정전〉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한 마음 일으켜 손 뻗으면 쉽게 닿을 수 있는 근거리에서 말이다.

삶의 고통에 직면해 있는 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계신 분, 지금보다는 나은 삶을 꿈꾸는 분, 다음 생을 준비하시는 분, 무엇보다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은 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 마음의 실체는 무엇이며, 그 마음은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 마음을 사용하여 행복해질 수 있는지.

'삶을 빛내는 정전'을 통해 그 행복의 길로 함께 걸어가 보자.

<밴쿠버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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