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매주 한 번씩, 교도에게 요가를 배웠다. 내 나름 이 시간을 몸에 통증과 긴장을 해소하는 시간으로 활용해 왔다.

그런데 요가강사인 교도에게 갑작스런 문자가 왔다.

"요가 8월까지만 하고 그만합시다." 깜짝 놀라 전화했더니, "일주일에 겨우 한번 1시간 해서는 통증 못 나아요. 죽기 살기로 해도 될 듯 말 듯인데, 한 번도 연습 안 하고 어떻게 나아요. 제가 재미가 없어서 못하겠어요."

그 분의 말은 일주일 내내 잘못된 습관으로 살다가 겨우 한 시간 요가해서 근육이 이완이 되더라도 그것을 버틸 근력이 없다는 것이다. 내 스스로가 올바른 몸의 습관으로 바꿔가려는 연습이 없다는 질책이었다.

내 마음은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요가로, 적당한 통증 완화에 안주하고 있었다. 그 분은 요가를 통해 내 몸을 사용하는 습관을 변화시켜 건강한 삶으로 되돌려 주려고 한 것인데, 내가 정성이 없었던 것이다. 정신이 번쩍 차려졌다.

마음공부와 몸공부가 따로 있지 않다. 마음공부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시비이해의 경험을 통해 삼학의 근육, 즉 수양력, 연구력, 취사력을 쌓게 된다.

이 힘은 경계에 이기거나 지거나 '챙기는 마음' 즉 공부삼는 마음으로 길러진다. 즉 일상수행의 요법에서는 그 요란함, 그 어리석음, 그 그름의 세 가지 경계에 부딪치고 깨지면서 길러진다.

마찬가지로 신·분·의·성은 불신, 탐욕, 나, 우를 제거하는 것으로, 감사생활과 자력생활은 원망생활과 타력생활을 돌리는 것으로 길러진다.

배울 줄 모르고, 가르칠 줄 모르며, 공익심 없는 사람이 잘 배우고, 잘 가르치며, 공익심을 기르는 데에서 공부의 힘이 쌓인다.

시비이해의 운전을 통해 최고의 인생 운전사가 된다. 매일 외우는 일상수행의 요법 한 조목 한 조목마다 지극 정성으로 경계마다 대조하고 또 대조하여 실행해야 한다.

몸공부도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정성스런 염원을 세워야 한다. 매일매일의 몸 운동과 일상생활 속에 습관적인 움직임을 자각하고 깨어있는 몸 사용이 필요하다. 이게 마음공부와 몸공부의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요즘 '메르스' 때문에 나라가 온통 혼란스럽다. 소문과 근거를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내 휴대폰으로 쉴 새 없이 들어온다.

지금은 '메르스' 공부할 때가 돌아온 것이다. 메르스라는 몸공부와 함께 마음공부를 할 때이다. 메르스를 통해, 불안한 마음, 탓하는 마음, 일상생활에서 취사하는 연습을 하여 모든 일, 경계를 통해 공부하는 삶을 사는 것이 바로 '기본을 실천하는 삶'일 것이다.

<과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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