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성주는 영주(靈呪)와 청정주(淸淨呪)와 함께 원불교의 대표적인 주문이지만 주로 열반인을 위한 천도재에서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처음에 성주는 염불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수양을 하기 위해 나온 주문이었다. 〈대종경선외록〉에 그에 대한 재밌는 예화가 있다.

대종사 서울교당에서 수양 방법에 대하여 말씀하시었다. "초학자는 좌선보다는 염불을 많이 하라." 이공주 여쭈었다. "노인은 모르지만 젊은 사람이 어찌 '나무아미타불'을 부르고 있겠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그러면 글귀는 외우겠는가." 공주 사뢰었다. "글귀야 얼마든지 외울 수 있겠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그렇다면 염불 대신 외울 글귀 하나를 지어줄 것이니 받아쓰라" 하시고 즉석에서 "거래각도무궁화 보보일체대성경"이라 하시었다. 함께 있던 성성원(成聖願)이 여쭈었다. "저도 염불은 남이 부끄러워 못하겠사오니 글귀 하나 지어주소서." 대종사 웃으시며 말씀하시었다. "그러면 또 받아 써 보라" 하시고 "영천영지영보장생 만세멸도상독로"라 하시었다. 그 후 몇 해를 지나 그 글귀를 성주(聖呪)라 제목하여 영혼들의 천도 주문으로 사용하였다.

대산종사는 "대종사께서 대각하시고 읊으신 성주를 삼켜 내리면 뭇 조화가 나온다"며 "해석하는 것보다 묵식심통(默識心通)해서 외우고 염념불망 깨치도록 힘써야 한다"고 부촉했다. (〈대산종사법어4집〉 생사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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