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가 이 세상에 나온 지 100년이다. 원불교는 무엇을 하기 위해 세상에 나왔는가. 소태산 대종사는 '개교의 동기'에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물질의 세력을 항복 받아, 파란 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함"이라고 밝혔다.

세상은 결코 단순치 않다. 모든 종교가에서 추구하는 평화와 행복이 맘대로 되지 않는다. 국가와 인종, 사상과 이념의 세력간에 불화와 투쟁이 그치지 않고 있으며, 강약의 대립과 빈부의 격차는 더해만 간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이기적 탐욕에 기인한다.

인류사를 통해 석가, 공자, 예수, 마호메트 같은 성자가 나와 공동선을 일깨웠지만, 그들 성자들이 지향하는 안락한 세상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래서 또 다시 동방의 새 불토인 대한민국에서 후천개벽의 주세성자인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여래불이 출세하여 새 회상 원불교를 개교하게 된 것이다.

원불교가 이 세상에 나와 100년을 교화하였는데도, 대도정법을 알아보고 이 법에 귀의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새 교도 얻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세상 사람들이 다 평화를 원하고 행복을 바라지만 쉽게 되지 않는 것이, 원불교가 교화를 통해 새 교도를 얻는 것이 수월치 않는 것과 연관이 있다. 어리석은 중생들이 대도정법을 알아보고 그 깊이와 가치를 알아 심신을 귀의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교화는 말이나 글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행동으로 먼저 실천해서 타의 모범이 되어야 가능하다. 원불교가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원불교 교단이 모든 종교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원불교인이 모든 종교인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약자를 돕는 일에, 나라를 사랑하는 일에, 세상을 안전하게 하는 데에 앞장을 서야 한다. 선행을 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

메르스로 인해 나라가 온통 불안에 처해 있다. 우리에게 낯설은 중동지역의 감기인데다 방역 태세의 미숙으로 확산이 많이 되었다. 정부와 지자체, 여당과 야당, 의료진과 전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대응해 메르스 파동을 빠른 시일에 끝내야 겠다.

남을 탓하고 원망하는 것은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겸손하며, 은혜를 발견해서 세상에 감사하는 행위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여당이 야당을, 야당이 여당을 탓하고 비난하기는 쉽다. 서로 비난하고 탓하는 것으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 국가의 경제 발전이나 국민의 안전과 복지 등 모든 현안들은 서로 손을 잡고 최선의 방도를 찾아야 해결할 수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최대 난제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다.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 반목과 갈등을 치유하고 나라의 힘을 크게 뭉쳐야 한다. 그래야 민족의 비원인 통일을 이룰 수 있고, 세계평화에 선도국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일들에 원불교가 세상의 모범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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