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100년 기념대회 열어
미주서부교구, 이선종·임동창

▲ 미주서부교구가 은덕문화원 이선종 교무와 풍류아티스트 임동창 씨를 초청해 원불교 100년 기념대회를 열고 교화 결집의 의미를 새겼다.
미주서부교구가 '원불교 100년 기념대회'를 열어 한인사회와 커뮤니티에 원불교를 알렸다. 14일 오후3시 로스앤젤레스 월셔 이벨극장에서 개최된 원불교 100년 기념대회는 은덕문화원 이선종 교무 초청 법회와 풍류아티스트 임동창 초청 공연으로 진행됐다.

설법에 나선 이선종 교무는 "교단이 100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 인류 보편종교로서 국내외에서 인증을 받고 있다. 어느덧 미국 교화를 시작한 지 40년이 됐다"고 운을 뗀 뒤 '정신개벽과 세계평화'를 주제로 법문을 이어갔다. 그는 "세계의 모든 종교가 교의와 사상의 차이점 때문에 갈등과 대립으로 큰 불행을 가져왔다. 현대에도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종사께서는 일원의 진리 안에서 모든 종교가 통합 회통되는 종교화합을 이루고자 했다. 인류 역사의 대변혁기에 오신 대종사께서는 하나의 문화로 융통 교류되는 상황에서 범 지구적 종교건설을 구상했다"고 법문했다.

이어 그는 "불법을 주체삼아 완전무결한 회상을 건설하리라 하셨던 대종사는 불법의 본래 위대함을 새롭게 완성시킬 사명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미래불법은 사농공상을 여의지 않고 출세간, 수도와 생활, 공부와 사업을 아우르는 영육쌍전, 이사병행, 삼학병진의 신앙 수행을 제시했다"고 법문했다.

LA 새길교회 박원일 목사는 축사에서 "원불교 100년 기념대회에 초대해 줘서 고맙다. 몇 년 전부터 불교를 조금씩 공부하면서 원불교를 접하게 됐다"며 "교무님들의 맑은 모습이 좋았고, 무엇보다 교리나 믿음에 치우치지 않고 생활종교로 나아가는 정신과 가르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원불교가 한국에서 정신문화를 일으켜 민중에게 희망을 줬던 것처럼 이곳에서도 문화와 인종을 넘어 화합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사에서 양윤성 교구장은 "원불교 100년을 기념하는 참 뜻은 교세의 확장이나 성장이 아닌, 창립 초기의 정신을 회복하는 데 있다"며 "우리는 종교인으로서 본연의 모습을 점검하고 확립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마음공부와 감사생활을 계속해 나가고, 종교간 화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부 임동창의 풍류콘서트에서는 몸짓, 마음짓(명상), 흥짓을 바탕으로 신명나는 국악 한 판을 벌여 불법(佛法)의 사상을 전했다. 이어 한민족의 정서를 서양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 작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공연의 품위를 한층 배가시켰다. 이번 기념대회의 후원사인 미주중앙일보 이원형 LA본부장은 "이번 대회의 내용과 형식이 절제되면서도 품격이 있었다"고 말했고, 불교 박재욱 법사는 "격조 있으면서도 모두가 즐거웠던 행사였다"고 호평했다. 이번 기념대회로 미국 서부에서 원불교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미주서부훈련원이 완공되면 한인과 현지인 교화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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