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14

천지에게는 순리자연한 도가 있다. 곧 천지자연은 만물을 운행하는 데 있어서 거스르는 법이 없다. 그러기 때문에 천지는 만물의 의지처가 되는 것이다.

거스르는 것은 도가 아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법칙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좋게 하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구하는 데에 있어서 남을 해롭게 하여서라도 자신을 이롭게 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쉽다. 그러나 지견이 열린 사람은 만사를 순리로 구하게 되며 역리나 불합리를 취하지 않는다.

원래 진리 자체가 개체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서로 타력에 힙입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가 근본적으로 은혜 관계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알기 때문에 상생으로 구하고 순리로 구하는 사람에게는 억지로 구하지 않아도 원하는 바가 자연스럽게 와지며 상생상화(相生相和)가 되어지는 것이다.

어느 시대이든 세상의 중심은 성인이며 가정, 사회, 국가의 중추적 책임은 지도자에게 있다. 세상이 혼란하고 말세가 되어도 때를 따라 인생의 정로를 밝혀주시는 성인들이 출세하여 윤리도덕으로 기강을 바로 잡아주시기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이 많아도 바르게 향하여 가는 것이다.

또한 지도자의 역할이 곧 민중의 행복을 좌우하게 된다. 이렇듯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갖추어야 할 덕목이 있다.

대종사는 대각하고 최초로 구인제자에게 설법할 때 수신의 요법을 말씀했다. "응용할 때에 취사하는 주의심을 놓지 아니하고 지행(知行)을 같이 할 것이니라." 

또한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에서도 "일을 당할 때마다 지행을 대조할 것이니라." 예로부터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했다. 수신은 모든 공부의 바탕이 되기 때문에 수신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지금같이 정보화시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기만 하면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아는 것을 나의 육근동작으로 나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지금 시대는 가족같이 무간하고 친절한 사이라도 말로만 하면 듣지 않는다. 남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실행하는 데 있다.

종교도 실천하는 종교라야 설 수 있고 개개인도 실천하는 인물이라야 세상에서 찾게 되고 쓰이게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많은 일과 관계속에서 원만하게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인격과 지혜와 실천력을 갖추는 길이다.

"사람을 지도하는 이가 자기의 성질대로 사람을 굽히려 하면 되지 않나니, 먼저 그 사람의 근기나 성질을 살피고 소질과 소원을 잘 알아서 서서히 순리로 지도하여야 교화가 잘 되나니라."(〈정산종사 법어〉근실편27장)

<우인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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