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원불교

▲ 교정원 교육부 주관으로 열린 교립학교 법인협의회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운영되고 있는 마음공부와 인성교육이 각 교립학교별로 소개됐다. 원창학원 이현세 교무가 '귀공자 귀공주'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교정원 교육부 주관으로 5월26일 중앙총부 법은관에서 교립학교 법인협의회가 열렸다. 2년마다 학교법인 평가를 하고 그에 대한 결과보고를 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각 교립학교들이 마음공부와 인성교육을 어떻게 시행하고 준비해 왔는지 운영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원불교 교립학교는 건학이념 자체가 마음공부를 통한 인성교육이었기에 교립학교 역사가 곧 인성교육 역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원창학원은 원기95년부터 '인성교육 특성화 원년의 해'로 정하고 인성교육 특성화 실천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에 앞장서 왔다. 마음바라보기, 감사축원하기, 충·효심기르기, 나부터 질서지키기 등 15가지 성공습관을 유념으로 실천하게 하는 '귀공자 귀공주' 인성교육도 이때 나왔다. 또한 '가족공동 마음챙기기'를 통해서 인성교육의 장을 학교에서 가정까지 넓혔다. 가족이 협의해 공동으로 지키고자 하는 실천사항을 함께 유무념으로 지켜감으로써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인성교육에 동참한다. 가족의 공동 관심사가 생겨 가족간 대화단절이라는 문제점도 극복하는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해룡학원도 인성교육에 따른 다양한 운영전략을 제시했다. 일과 시작 전 '행복한 아침을 여는 24분 명상'과 화·목요일마다 열리는 마음대조반은 학생들의 안정적인 정서에 기반이 된다. 학교 내에서 감사한 이에게 손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배달되는 '감사편지와 우체통', 학생 스스로 부족한 과목을 원하는 교사에게 신청해 학년과 상관없이 수강하는 '학생선택형 무학년제 보충수업'은 학교폭력이 사라지게 만들고, 전남지역 우수학생이 해룡학원에 입학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원진학원인 지평선중·고등학교는 전통차 예절교육을 통해 마음공부를 지도하며 학부모를 초청해 학생들이 직접 전통차를 올리는 실습을 하고 있다. 또한 국학 수업을 1~2학년에 의무적으로 넣어서 〈명심보감〉, 〈소학〉, 〈대학〉을 외우고 실천하게 한다.

전인학원 헌산중학교는 '마음공부&마음대조 일기쓰기'를 통해 서로가 다른 점 인정, 자신의 마음 변화를 이해하는 공부를 한다. 그리고 매일 감사노트를 기재하고 그것으로 변한 자기 경험담을 대중앞에서 발표하며 공유하는 '감사강연 100℃'로 학생들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식사를 하며 기본예절과 절제를 교육하는 '밥상머리 교육'도 사실적인 인성교육의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7월21일 시행될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이 어느덧 한 달 앞두고 있다. 이때부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 인성교육 의무가 부여된다. 정부는 인성교육진흥위원회를 설립해 5년마다 인성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되고 이에 따라 17개 시·도 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은 개별 기본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게 된다.

전국의 초·중·고교는 매년 초 인성교육 계획을 교육감에게 보고하고 인성에 바탕을 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이는 원불교 교립학교에도 해당된다.

대학입시 위주의 수업방식만을 고수해온 일선 학교들이 '인성교육진흥법'이 비록 시행된다 할지라도 형식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인성교육에 대해 그동안 연구하고 시행착오를 겪지도 못한 학교들이 법이 바뀐다고 학교교육 자체가 곧바로 바뀔 수 있는가란 물음에 꽤 설득력 있는 비판이다.

하지만 마음공부를 공통분모로 참신한 인성교육 콘텐츠와 커리큘럼을 발전시켜 온 교립학교의 이야기는 다르다. 더욱이 각 학원마다 키워온 인성교육 내공은 교육계의 마음공부 다양성 시대까지 열어주는 듯하다.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학업성적도 높여가 명문학원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어 '인성교육진흥법' 시행 이후에는 그 가치와 의미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