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기도 10년, 한결같은 삶
성금, 재가 인재양성으로 사용

'개교 100주년을 향한 대정진 10년 기도'가 어느새 1년도 채 남겨두지 않고 있다. 6월 현재 강원교구에서 진행 중인 이 기도는 원기91년 4월27일에 중앙교구를 시작으로 13개 교구가 릴레이로 지금까지 일관해 오고 있다.

대정진 10년 기도는 처음 원불교청운회가 주축이 돼 교단 100주년을 앞두고 기운을 하나로 모으고 원불교가 세계 종교로 도약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교당이나 기관 또는 개인이 개별적으로 장기적인 기도를 한 사례는 있었지만 전국적인 재가단체에서 10년 기도를 결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대정진 기도에서 모아진 성금도 원100성업성금과는 달리 '재가 인재양성 기금'으로 쓰여지게 된다. 이러한 '10년의 기도'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신·육신·물질로 정성을 다한 화곡교당 이근수 교도(호법수위단원)가 그 가운데 있었다. 원불교청운회장을 역임하면서 그는 기도운동을 재가 출가교도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는 100일 단위 회향식은 물론 매월 이뤄지는 교구 이관식에도 빠짐없이 함께했다. 또 '대정진 10년 기도' 성금이 횟수로 300회가 넘었다. 6월14일 중앙총부 일요예회 공부담에서 그는 "대정진 10년 기도는 원불교 교단을 위해서, 백년성업의 거룩한 봉찬을 위해서, 결복교운을 열어가는 기도였다"며 "개인적으로는 진리전에 약속하고 대종사님과 약속한 중요한 기도다"고 신념을 피력했다.

지금처럼 대정진 10년 기도가 교단에 정착되기 전까지 기도를 시작하게 된 의미를 살리고 전 교도의 기운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교구 이관식을 할 때마다 그는 발벗고 나섰다. 그는 "릴레이 기도가 귀찮다는 분도 계시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분들도 계셨다"며 "대정진 10년 기도의 의미를 잘 전달하고 설득하기 위해서 교구 이관이 있을 때마다 꼭 참석을 해왔다. 올해까지 이관식에 빠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기47년 어머니 손에 이끌려 원평교당에서 입교한 뒤, 서울에서 돈암·원남·전농·화곡교당을 40여 년 다니면서 큰 은혜를 입고 살았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교법을 통해 인격을 연마하고 인생의 변화를 느끼면서 교단에 보은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기도로 인해 신심과 공부심을 더해 깊은 신앙으로 인도했다. 원불교에 인연이 없는 조부모 법명을 받아서 천도재를 3번이나 지낸 일, 아들이 수능시험을 볼 때 아침부터 저녁까지 각 시험시간을 똑같이 맞춰 기도를 올린 일 등 기도에 대한 다양한 체험은 그의 서원과 공부심을 키워냈다.

그는 "개교 100주년을 향한 대정진 기도가 원기91년부터 시작해 왔다"며 "이 대정진 기도는 원불교100년 역사 가운데 10년을 차지하는 대단한 기도이고, 이 기간을 통해서 원불교100년 성업을 거룩하게 봉찬하고 결복기 교운을 확실히 열어가는 소중한 기회이다. 남은 기간 모두가 적극 나서서 함께 동참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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