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이야기 1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4학년들이 해외연수를 다녀온 후기를 3회에 걸쳐 게재한다. 이들은 동서양 문화와 이슬람, 기독교의 문화 및 터키 고유문화를 체험했고, 터키 교육기관을 방문해 교육이념과 가치관을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웃종교 및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해 원불교를 알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번 해외연수는 한국 주재 이스탄불 문화원의 협조로 진행돼 교육·언론·종교분야를 두루 접할 수 있었다. (편집자 주)

터키의 인구는 7150만명(2008년 통계)이며, 지리적 특징으로 인해서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공존하고 있다.

터키 국민 대다수가 터키 민족이지만 그밖에 주요 민족집단으로 압하스인, 아자르인, 알바니아인, 시리아인, 쿠르드인, 아르메니아인, 그리스인, 유대인 등이 터키 내에서 터키 국민으로서 거주하고 있다. 터키에서는 국교를 정하고 있지 않지만 98%에 이르는 대부분 인구가 무슬림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역사를 살펴봤을 때 터키와 이슬람의 관계는 매우 밀접한 것으로 보여지며 생활상에서 종교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터키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7000만 명이 넘는 무슬림이 하루에 다섯번 메카를 향해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은 사람들의 삶에 종교가 생활 그 자체로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터키 곳곳에는 사원이 있고 각 예배 시간에는 예배를 알리는 소리인 아단(adhan)이 하루에 다섯번 울려퍼진다. 사람들은 동트기 전(파즈르fajr), 정오(주흐르dhuhr), 오후 중반에서 해지기 전(아스르asr), 해진 직후(마그립magrib), 잠자기 전(이샤isha)에 예배를 올리는데 다섯 번의 정해진 시간 안에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 시간에 자유롭게 예배를 올리게 된다.

이들의 종교가 생활에 밀접하게 합치되어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곳곳에 사원이 있는 모습 뿐 아니라 식당이나 이동하는 배편에도 깔끔하게 정돈된 예배실이 있어서 사람들이 생활을 하다가 언제든지 예배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터키 여행이 가지는 매력은 이슬람과 기독교의 만남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직항 항공기로 11시간이 넘는 먼 거리에 있는 터키는 히타이트 시대부터 시작된 문명으로 그리스와 로마의 영향을 받았다.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으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찬란하게 발달해왔다.

그 증거로 터키 곳곳에 남아있는 다양한 문화의 흔적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유적이 한자리에 모여 있으며 특히 이스탄불의 구 시가지에 블루 모스크(Sultan Ahmet Cami)와 아야소피아(Hagia Sophia)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은 여행자들이 이스탄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문화의 포용이며 역사의 포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섞여서 만들어낸 터키의 문화는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문화를 형성한 것이며 서로를 인정하고 포용하고 있다.

앙카라가 터키의 수도로 정해지기 이전까지 과거 콘스탄티노플이라고도 불리며 동양과 서양의 문명이 통하는 통로로써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스탄불만 보더라도 이러한 터키의 문화와 색깔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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