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교화 조력 의지
"남편과 원무활동하게 됐어요"

남편은 원무, 큰아들은 출가해 원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수학 중이다. 시부모도 신심 깊은 원불교 교도이니 이쯤 되면 일원가정이라 자랑할 만도 하다.

그런데 교화에 있어서는 각자의 몫이 있는 양, 이번에는 남편 따라 부인이 원무를 지원했다. 6월27~28일 신규원무훈련에 참석한 화해교당 소세희 원무가 그 주인공이다.

많이 망설였다는 그가 원무를 지원하게 된 동기를 꺼냈다. 그는 "원무 활동을 하는 남편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굉장히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어려운 일이라 느꼈다. 그런데 아들이 출가한 뒤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한다.

결혼 후 남편 따라 원불교를 다니기 시작한 지 16년째인 그는 부부싸움이나 고부갈등 같은 건 애초에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순탄한 삶을 살던 그가 "공부하는 사람들이 가까이에 있을 때 잘 배워 보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원무 지원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주에 위치한 전북운전면허시험장 민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북 지역 특성상 교무들이 자주 민원실을 다녀가기 때문에 평소 교무들이 방문하면 그가 직원들에게 인사를 시키곤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12명의 직원 앞에서 자신이 바로 '원불교'라는 이미지가 심어졌다. 원불교 교도로서의 마음가짐과 행실을 바르게 하니, 마음에 드는 직원과 교도와의 인연도 맺어주는 역할도 하게 됐다. 그렇게 소리없는 교화자로서 활동을 했지만 이제는 원무가 되었으니 더 적극적으로 "원불교의 향기를 전해 직장교화에 힘쓰겠다"는 다짐의 말을 전한다.

물론 지금도 교당에 가면 교화에 열성적인 그다. 일요예회 때는 차량봉사를 하고, 화요일에는 교무를 도와 화요공부방 참석자들 출석체크 등 제반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단장으로서의 역할도 남보다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다.

마을에서는 이웃과 소통하는 재미를 알아 시나브로 원불교에 입교할 수 있게 인도하니, 요즘 화해교당 젊은 층 교화가 꿈틀댈 법도 하다.

금실 좋은 부부답게 이번 훈련에 함께한 남편 한성민 원무는 "원무 선배로서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함께 즐겁게 교화하겠다"는 뜻을 밝혀 대중의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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