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인간의 지혜와 능력으로 가히 측량할 수 없는 신비 그 자체이다. 과학문명이 아무리 발달한다 하더라도 그 광대무변함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수많은 별들이 모여있는 은하계, 그 은하계 안의 별들보다 더 많다는 은하계, 현대 천문학의 연구 결과만으로도 우주는 상상하기 어렵다.

사실 우리가 의지하고 살고 있는 지구만 하더라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크고 넓다. 과학의 힘을 빌어 비행기를 타고 지구 반대편의 먼 나라로 여행을 다녀오곤 하지만, 만미터가 넘는 상공을 나르는 비행기에 목숨을 맡긴 채 목적지에 착륙하는 순간까지 불안해 하는 게 사실이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풍광의 변화무쌍함, 끝없이 펼쳐지는 운무의 바다, 너무나도 경이로운 모습이다.

지구 안에 살아가는 인류의 현실을 보자.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인간을 대량 살상하는 전쟁 무기를 끝없이 생산해 내고, 이 무기를 팔아 어마어마한 경제적 부를 축적하고자 크고 작은 전쟁을 수행하는 강대국과 테러국들, 그 와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 행복과 평화를 갈구하는 인간의 순수한 본연성은 위협받고, 서로를 적대시하며 비인간화로 치닫는다.

사실 인간은 이 우주와 천지에 비긴다면 실로 보잘 것 없는 존재다.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나 정산 송규 종사 같은 부처님이 나와서 도를 얻은 후 영생의 진리를 깨우쳐 주지 않았다면 하루살이와 다를 바 그 무엇이겠는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생이 끝이 아니다. 춘하추동 사계절의 변화처럼 우리도 생로병사의 공도를 밟는 것이다. 한 생의 죽음이 종말이 아니다. 영혼은 불멸한다. 그래서 자신의 지은 바 업보와 인연 소치에 따라 또 다시 새로운 생을 이어간다. 이러한 생사의 원리를 밝혀주지 않았다면 우리 어리석은 중생들이 얼마나 덧없는 인생길에 방황을 하겠는가.

천지를 무서워 해야 한다. 정산종사는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천지가 할 일을 인간이 대신 할 수 없다"고 했다. 천재지변, 참으로 가공할 위력을 가지고 있다. 대지진, 쓰나미(지진해일), 허리케인 토네이도 같은 강풍, 메르사 같은 전염병, 화산 폭발 등 천재지변으로 인해 인간사회가 당하는 엄청난 재해를 생각하면 천지의 무서움을 절감할 것이다.

우리 인간은 겸손해져야 한다. 천지의 청정함을 훼손하는 각종 오염 행위를 삼가야 한다. 한없이 쏟아내는 인간 세상의 오염 물질 속에서도 자정작용을 일으키며 묵묵히 인간과 뭇 생명체를 살려주고 있는 천지의 대은혜를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럽다.

영혼이 영생을 한다 한들 천지가 없다면 어디에 몸을 의탁하여 살아가며, 인간으로서 그 존재 가치를 느끼겠는가. 상없는 천지의 대도대덕을 본받아 최령한 인간으로서 성실한 삶을 살아 행복의 주인공이 되고, 천지의 영혼인 진리에 경배하자. 천지와 진리는 참으로 광대하고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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