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관심 커져야"

(사)군산·익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군익범피지원센터)에서 만난 요산 김원요 이사장(堯山 金源堯·이리교당). 센터에서는 요리치료(Food Theraphy)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그 또한 회원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요리치료기법은 다양한 음식재료를 사용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그 작품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며, 가지고 있는 어려운 상황과 행복한 상황, 과거의 회상, 미래의 희망 등을 음식재료를 통해 표현해 낸다. 상황을 해소하고 극복하는 심리치료기법으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피드백하며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기법이다.

프로그램을 마친 그는 회원들에게 "긍정적 생각으로 즐겁게 생활하려는 의지가 만들어낸 여러분들의 얼굴을 보니 대단히 반갑다"며 앞으로도 밝은 에너지를 갖고 생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무런 잘못 없이 범죄 피해를 당해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육체적·정신적·재산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으면서도 별다른 보호와 구제를 받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우리 주위에 많습니다. 범죄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법기관에서도 그런 역할을 하지만 민간, 특히 사회적 분위기가 우선적으로 형성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범죄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보호와 관심을 강조했다.

범죄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범죄로부터 피해자가 받고 있는 갖가지 고통을 치유해 다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피해자 지원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예컨대,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사법기관의 도움을 받아 가해자를 처벌했더라도, 그 피해자의 머릿속에는 항상 잔상이 남게 된다. 피해자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게 되면 더욱 곤란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한 번의 상처가 반복되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보호와 관심은 사회적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피해자 지원

통합지원 공동네트워크 구축

그는 2005년부터 군익범피지원센터 사무국장으로 봉사하면서 범죄피해자에 대한 법률·의료·상담 관련 지원에 앞장섰다. 특히 다른 지역 단체들과의 원활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효과적으로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범죄피해자의 피해 회복에 솔선수범한 공적을 인정받아 검찰총장 표창 등 다수의 포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범죄 피해의 심각성을 모든 시민이 인식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이 지원센터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전문인들의 조직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피해자 지원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피해자지원센터 인적 구성'에도 그의 역량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범죄 피해자 통합지원 공동네트워크를 구축해 상담부터 의료, 신변보호, 취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구상 중이다.

앞서 군산·익산시청, 군산고용노동청 등 군산지청 8개 유관기관들과 '종합 지원방안 마련 협력회의'를 통한 공동지원 방안 또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지역 내 지원단체인 성폭력상담소, 가정폭력상담소, 여성의 전화, 청소년상담소, 이주여성 쉼터, 각종 병원, 자치단체, 교육청, 언론기관 등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활발하게 지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범죄 피해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 취업지원, 주거 및 긴급생계비·의료·학자금 지원, 기초생활수급자 지정 연계 등도 펼치고 있다. 피해자 상담과 가정방문, 병원 동행, 법정 동행 등을 통해 피해자 개개인의 형편을 알아보고 피해자에 맞는 지원방법을 모색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는 것도 군익범피지원센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그는 "아직 센터의 자립과 자활력이 부족해 국비나 지자체의 도움이 꼭 필요하지만 센터가 민간봉사단체로 확고히 자립해 나갈 수 있도록 기금 조성에 박차를 가해 나가면서 지원체계도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범죄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 그는 범죄피해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법기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및 민간단체의 깊은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전국 58개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통합 네트워크인 희망드림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범죄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 유족들에게 법률 상담과 의료, 주거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전했다.

그는 "군익범피지원센터의 토대를 굳건하게 마련해준 전임 윤여웅 이사장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그가 선두에 서 있는 군익범피지원센터는 범죄 피해자들의 밝은 내일을 위해 '당신이 웃는 내일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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