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입정은 보통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한 곳에 집중하여 산란하지 않는 선정(禪定)에 드는 것을 말한다.
원불교에서는 각종 법회나 기도식 때에 먼저 입정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은 후에 각항 순서를 진행하게 되므로 대체로 식순에 '입정'의 순이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생각을 속에 넣어 두고 나오지 아니하게 하면 곧 입정이 되고, 밖에 내어 놓고 들어오지 아니하게 하면 곧 출정이 되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지 마음 한번 먹는 대로 되어지는 사람은 곧 여의보주를 얻은 사람이요 해인을 얻은 사람인 것이다(〈대종경선외록〉 영보도국장5)"며 "불보살들은 먼저 생사의 도를 익히나니, 마음을 들여 놓고 내어보내지 않는 입정 공부와 마음을 내어 놓고 들이지 아니하는 출정 공부를 잘하고 보면 출생 입사(出生入死)와 좌탈입망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대종경선외록〉생사인과장1)"며 '입정'이 큰 공부임을 밝혔다.

또한 입정은 곧 극락을 의미하기도 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극락은 감촉하고 분별하는 이목지소호(耳目之所好)와 심지지소락(心志之所樂)의 경지를 말함도 아니요, 또는 서방에 가서 정토 극락 세계가 따로 건설되어 있는 것도 아니요, 다만 언어도가 끊어지고 심행처가 멸하여 세간 고락을 초월한 입정 삼매처를 이름이니 유가에서 말하는 희로애락지미발처(喜怒哀樂之未發處)가 곧 극락인 것이다"고 했다.(〈대종경선외록〉 변별대체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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