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정경 / 시끄러운 곳과 괴로운 곳에서 정을 익히라

且外道定者는 不識自性之定과 及定慧因緣하고 或以邪念으로 起願하고 或以奇怪로 信法하며 或以外飾으로 求道하야 不修其內하며 存念外神하고 誦呪瞑想하야 固執不變하야 久久成熟하면 則亦有暫定之道나 然이나 若定中異蹟小現이면 則心乃恍惚하야 僞慧小發이면 則慾乃益昌 沈沈撓撓하야 定復爲亂이라 非但定復爲亂이라 此間에 又有行邪作罪者深多니라

또한 외도의 정은 자성이 원래 청정함을 알지 못하고 이에 정과 혜를 인연하여 혹은 사념으로 원을 세우고 혹은 기괴한 것으로 법을 믿으며 혹은 겉으로 꾸민 것에서 도를 구하여 그 내심을 닦지 않고 바깥 신을 생각하여 주문을 외우고 명상하며 굳게 마음을 잡아 변치 않고 오래 오래 성숙하면 곧 잠깐 정하는 길이 있으나 정 가운데 이적이 조금 나타나면 곧 마음이 이에 황홀하여 거짓 지혜가 조금 나타나면 욕심이 여기에 더욱 번창해서 빠지고 빠져 얽매어져 정이 다시 어지럽게 된다. 이 사이에 또한 사도를 행하고 죄를 짓는 사람이 많다.

自性定者는 先識自性之定과 及定慧因緣이니 依此而修하면 空色不二하고 動靜이 是一하며 怨親이 平等하고 善惡成功과 生老病死와 一切因果에 無所罣礙如如自然하야 妄本永滅하고 性體常現하나 譬如擧草之人이 草根永除하면 不假復萌이 是也라

자성이 정하고 고요하다 함은, 먼저 자성이 원래 청정하고 정과 혜가 서로 인연해 있음을 알아 이에 의지하여 닦으면 공과 색이 둘이 아니고 동과 정이 하나이며 원망과 친함이 평등하고 선악의 성품이 공하여 생 로병사와 모든 인과에 조금도 구애됨이 없어 여여 자연하여 망녕됨이 근본적으로 길이 없어지고 성체가 항상 나타난다. 비유하면 풀을 뽑는 사람이 풀뿌리를 길이 제거하면 다시는 싹이 나지 않는 것과 같다.

소승의 정과 대승의 정

小乘定者는 意在獨善이니 不思度衆이라 求法便小하야 但取無事에 或避俗捿山하야 以終身無聞으로 爲自潔하며 或避境獨處하야 以終身無事로 爲自是하고 念念勤修에 不染世俗이라사 乃成其定이라하나 然이나 若出世應物에 順逆諸境이 包圍攻擊하면 則唐惶之間에 遂失其正하리니 譬如小窪之水는 雖淸이나 易汚之格이 是也니라

소승의 정은 뜻이 독선에 있다. 중생을 제도할 생각을 않는 것이다. 법을 구함이 작은 데 치우쳐 다만 일없음을 취하며, 혹은 세속을 피하고 산에 깃들어 몸을 마치도록 듣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결백을 삼으며, 혹은 경계를 피하여 홀로 처해서 몸을 마치도록 일 없는 것으로 스스로 옳다 하고, 생각 생각을 부지런히 닦아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으로 그 정을 이룬다. 그러나 만약 세상에 나와 사물을 접응하면 순역의 모든 경계가 포위하여 공격하면 곧 당황하는 사이에 드디어 그 정을 잃어버린다. 비유하면 작은 웅덩이 물은 비록 맑으나 더럽혀지기 쉬운 격이 이것이다.

大乘定者는 尊信大道하야 誓願度衆에 習定於鬧하고 求安於苦하며 取無事於有事하고 求無慾於可慾하며 忍辱精進하야 致和不流하며 喜怒哀樂과 愛惡好厭을 任運自在라 動不離靜하고 靜不離動하야 而動靜에 常安하리니 譬如大海之水는 洋洋浩浩하야 欲淸而不加淸하며 欲濁而不加濁之格 是也니라

대승의 정은 대도를 받들어 믿어서 중생제도를 서원하여 시끄러운 곳에서 정을 익히고 괴로운 곳에서 편안함을 구하며, 일 있는 곳에서 일 없음을 취하고, 욕심 나는 곳에서 욕심 없음을 구하며, 인욕 정진하여 조화를 이루되 세속에 흐르지 않는다. 희로애락과 사랑하고 미워하고 좋아하고 싫어함을 자유자재하게 임의로 운전하는 것이다. 동하되 정을 떠나지 않고 정하되 동을 떠나지 아니하여 동정에 항상 편안하다. 마치 대해의 물은 넓고 넓어서 맑히고자 해도 더 맑힐 수가 없고 흐리게 하고자 해도 더 흐리게 할 수 없는 것과 같다.(대승의 정은 현실 속에서 삼학을 병진하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를 하는 공부를 말한다)

修道之人은 能解諸法하야 先隨根機하야 明察不昧하면 則修行途中에 不羅於迷惑障碍하며 全篇之說이 縱橫穿流하야 雖有諸般方便이나 其本則但不過於修養而已니 修養之德이 其盛矣乎인저 智慧聰明도 由此而基하고 率性實行도 由此而成하며 神通妙術도 由此而生하며 生死解脫도 由此而得하며 六道自由도 由此而源하나니 凡吾修行之人은 可不勉哉아 可不勉哉아!

도를 닦는 사람은 모든 법을 알 수 있어야 먼저 근기를 따라 밝게 살펴 어둡지 않아서 곧, 수행하는 도중에 미혹과 장애에 걸리지 않는다. 전편의 말을 종횡으로 뚫어 유행 하였으니 비록 모든 방편이 있으나 그 근본은 다만 수양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수양의 덕이여 융성하도다! 지혜와 총명도 이로 말미암아 기본하고, 솔성실행도 이로 말미암아 이뤄지며, 신통묘술도 이로 말미암아 생기고, 생사해탈도 이로 말미암아 얻어지며, 육도 자유도 이로 말미암아 근원해 있으니, 무릇 우리 수행 하는사람은 힘쓰지 않을 수 있으며 힘쓰지않을 수 있겠는가.

※다음주부터는 이성택 원로교무의 〈금강경〉 강의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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