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유치원 시절 원광유치원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어린이법회에 나와 법회를 보곤 했지만 중간에 한참동안 다니지 못하게 되자 자연스레 발길이 멀어졌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와 최은영이라는 친구를 통해 교당을 나올 수 있었다.

그렇게 교당과 가까워지며 원불교 마음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중에 한선주 교무님께서 법회 중 감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감사릴레이를 실천해보자는 말씀에 밴드에 가입하여 교도들과 함께 시작하게 됐다. 감사 생활일기를 써나가자 감사생활을 하며 나 자신의 나약한 점도 볼 수 있게 되었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에 더 큰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항상 아침밥을 해주는 엄마가 바쁘셔서 못해 주시자 짜증이 났다. 엄마는 "네가 알아서 차려먹을 수 있지? 엄마 나간다"라며 나가셨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나가는 엄마를 보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는 당연히 엄마가 해놓고 출근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아침밥을 해주신 엄마를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투정 없이 밥을 맛있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날이 발전해 나가는 나를 보고 있던 중 SNS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사릴레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처음 시작하고 나를 포함해서 몇 안 되는 사람들만이 감사 생활을 하고 있는 줄 알았지만 그렇게 조금씩 감사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자 처음에는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원불교에서만 감사 릴레이가 실행되고 있던 것이 아니라 기독교, 천주교 등 많은 종교단체들에서도 감사 릴레이가 실행되고 있었다. 감사 릴레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나처럼 처음에는 일상생활에서 감사된 일들이나 크게 보이는 일을 감사건으로 썼지만 점점 조그마한 일에도 감사하며 서로를 이해해주는 모습이 보였다.

감사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의 커다란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다보면 전 세계가 더욱더 발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릴레이 밴드를 열어준 교무님께 감사하고, 가족들이 언젠가는 원불교에 함께 다니며 감사 생활하는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그 날까지, 나의 감사생활은 계속되어 갈 것이다.

<고창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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