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Western United States)는 캘리포니아, 네바다, 뉴멕시코, 몬태나, 애리조나, 아이다호, 알래스카, 오리건, 와이오밍, 워싱턴, 유타, 콜로라도, 하와이 주를 포함한 13개주를 말한다.

워싱턴 주의 시애틀, 네바다 주의 라스베가스,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 콜로라도 주의 덴버, 애리조나 주의 피닉스 등이 위치해 있다. 이들 지역은 선벨트(태양이 비치는 지대)지역에 속하며, 인종이 다양하고 그 분포가 고르다. 스페인어를 많이 사용하는 히스패닉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오랫동안 미국인들은 서부를 마지막 미개척지로 여겼기에 다른 지역에서 무수히 많은 서부 개척민들이 인생의 새 출발을 위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때문에 서부의 도시들은 관용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가 강하다. 미국 서부지역에는 11개 교당과 2개의 기관이 있다.

▲ 401 Shatto Place에 위치한 LA교당 전경.
미국 교화 40년, LA교당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는 해안 도시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본고장으로 LA를 비롯한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멕시코계 미국인, 아시아인들이 많이 정착했다. 관광지로 LA의 보물로 일컬어지는 그리피스 파크, 산타모니카 비치, 유니버셜 스튜디오, 헐리우드 거리, 디즈니랜드 등이 있다. 서부여행은 LA에서 시작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스베가스나 그랜드 캐니언 등 유명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는 관광회사가 이곳에 밀집해 있다. 지하철과 버스가 LA외곽부터 시내 도심까지 연결되어 있어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다.

LA교당은 원기57년 이제성 교무가 허성백 교도와 백인성 청년이 자취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원룸에서 숙식하면서 시작됐다. 현재는 양윤성 서부교구장과 양상덕·서혜전·이현하 교무가 부임해 복무하고 있다.

올해 6월14일에는 원불교 100년과 미주교화 40년을 맞아 '원불교 100년 기념대회'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로스앤젤레스의 1200석 규모의 대극장 월셔 이벨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 후원사인 중앙일보(남가주 최대 일간지)에 대각개교절을 원불교 특집기사를 필두로 양 서부교구장, 설법을 맡은 이선종 교무, 공연을 맡은 임동창씨의 인터뷰가 실렸으며, 3회에 걸쳐 원불교 전반에 관한 기획기사가 게재됐다.

LA교당은 일반·청년·어린이 예회가 일요일에 열리며 평균 7~80명이 참가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현지인 선법회가 운영 중이다. 문화교실로 선·요가 교실, 기타교실이 열려 일반 시민에게도 친근하고 편안한 종교로 다가가고 있다. 매월 한 종교를 정해 해당종교의 성직자들로부터 소개를 듣는 '이웃종교 사귀기'(새길교회, 향린교회 주관) 행사에 양은철 교무(미주서부훈련원)가 참석했고 1월에는 원불교를 소개를 해 호평을 받았다.

그 자리에 있던 향린교회 신도 한 사람이 교당에 나오기 시작해서 대각개교절에 입교를 하기도 했다. 이후 교당 인근으로 이사 온 향린교회의 이사예배에 양 교구장이 성가와 함께 축사를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앞으로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교당으로 대사회 봉사와 환경, 물 절약 운동, 생명 존엄성 회복 운동 등 캠페인을 함께 할 예정이다.


서부지역 11개 교당, 2개 훈련기관

많은 이민자로 문화적 배타성 덜해

다양성 인정하는 낙천적인 서부사람


샌프란시스코교당.
가장 살고 싶어 하는 곳, 샌프란시스코

중서부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다. 연중 평균 기온 5~21℃를 맴도는 온화한 날씨에 새파란 태평양이 빛나며, 1950~60년대 감성이 녹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버스, 지하철, 스트리트카, 케이블카 등 다양한 대중 교통수단이 발달했다. 경사 있는 언덕길을 위해 만들어진 케이블카는 파웰-메이슨, 파웰-하이드, 캘리포니아-반네스 등 총 3개 노선이 있다. 입장료가 있는 박물관, 아쿠아리움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시티패스나 뮤니패스포트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샌프란시스코교당은 원기88년에 봉불식을 가진 후 원기98년 이성하 교무, 조진성 교무가 99년에 부임해 매주 일요일 한국인 교도 중심의 법회를 보고 있다. 현지인 대상의 선방이 목요일과 토요일 열린다. 현지인 교화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교당 주변 대학을 중심으로 명상 그룹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교당은 자동차로 20분거리에 있으며, 교당 내 30분 거리에 금문교,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드영뮤지엄 등 명소가 있다. 모두 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유니언스퀘어, 피어39, 예르바부에나가든스, 롬바드 스트리트, 코이트 타워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만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샌디에고교당.
세련된 인상의 도시 샌디에고

미국인이 두 번째로 살고 싶어 하는 곳 샌디에고는 100km의 해변길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한 쪽에는 파도가 넘실대는 아웃도어 스포츠의 천국이다. 건조하고 선선한 날씨가계속되는 이곳에는 라호야비치, 포인트로마, 시월드, 스테펀 버찌 수족관, 팔로마 천문대, 샌디에고 동물원, 샌디에고 사파리 파크, 레고랜드 캘리포니아와 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테마파크와 볼거리가 많다.

원기77년에 봉불식을 가진 샌디에고교당은 원기90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고, 원기98년 박대화 교무가 부임했다. 교당이 위치한 곳은 중산층이 사는 주택지역으로 치안이 좋고 지역 분위기도 푸근한 편이다.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을 체 잡을 수 있도록 교당내왕시 주의사항을 교도들이 배우고 있다. 연간 월별 사회일정과 강연 일정을 연초에 준비하여 발표하도록 이끌고 있다. 하늘은 맑지만 10년 이상 심각한 가뭄으로 비상이 걸렸기에 얼마 전 교당 주변 잔디를 파내고 강돌을 깔았다. 샌디에고는 해군 퇴역 군인들이 많이 살고, 스카우트가 다른 지역대에 비해서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다.

박대화 교무는 "한국에서 스카우트 지역대장 자격을 갖추고 왔기에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청소년 교화에 정성을 들여 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최근 스카우트 명예의 전당 진급식에 참가한 어느 독일계 학생은 매일 마음공부 일기를 쓰며 자신의 속마음을 고스란히 적어내고 있다. 이는 박 교무에게 개인적인 마음일기로 교화에 접근하는 건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내려놓게 했다. 그래서 박 교무는 일기 감정을 위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서부 여행 시 주의 할 점은 물 아껴쓰기와 선그라스와 선크림이 필수다. 서부지역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장거리 이동이 많으므로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같은 주라도 도시마다 시차와 날씨가 다르기 때문에 복장 준비가 필요하고 세 곳 교당 모두 숙박이 가능하다.(LA교당 070-7011-4745, 샌프란시스코교당 070-7885-0782, 샌디에고교당 070-7011-7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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