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믿음, 신바람으로 만들어 가요"

▲ 전주원광신용협동조합이 주인통장갖기운동과 사회공헌사업으로 지역민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거듭나고 있다.(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가 정덕권 이사장)

'사람중심'의 앞서가는 금융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전주원광신용협동조합(이하 원광신협). 신협에 들어서면 밝은 미소로 고객을 맞이하는 직원들의 따뜻함에 첫인상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43년 올곧은 믿음으로 교도들과 지역민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온 전주원광신협은 요즘 '신바람'이 가득하다. 전 직원의 마음이 하나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다.

신바람으로 펼치는 '나눔과 사랑'정신

매일 아침8시면 어김없이 전 직원들이 청소도구를 들고 신협 주변 청소에 나선다. '따뜻한 이웃으로 희망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신협운동은 단순히 금융업무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어진 팀별회의와 친절교육에서도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을까'의 의사개진이 무척 자유롭다. 이러한 분위기를 증명하듯 전주원광신협은 지난해 신협중앙회 '친절미소경진대회'에서 개선도 1등으로 우수상의 쾌거를 거뒀다. 불시에 방문해 고객응대 역량과 실제를 모니터링, 평가하는 상이라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또한 2014년도 종합경영평가에서 성과·규모·지표 전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직원들의 마음에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충만해 있다.

정영권 이사장(법명 덕권·전주교당)은 "15명 전 직원이 교도로서 각 교당의 주인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교법정신과 봉공활동이 체질화된 직원들의 살아있는 마음이 전주원광신협의 미래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혁신 키워드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북은행 부행장과 자회사인 주)전은산업 대표이사, 주)와이즈비젼 부사장을 거친 정 이사장은 "함께 나누며 함께 성장하겠다는 신협정신에 무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어렵고 힘든 서민들의 경제자립과 조합원과의 상생상화를 위해 다양한 희망을 꿈꿀 수 있어 행복하다. 한국 신협의 역사는 55년이지만 이보다 43년 앞서 소태산 대종사께서 저축조합운동으로 인류개진운동을 펼쳤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가장 자신 있는 일이 바로 나눔과 사랑이다"고 금융과 생활이 조화된 신협의 무한한 가치를 강조했다.

'주인통장갖기'로 도약의 발판 삼아

원광신협 전 직원의 마음엔 '주인통장'이 자리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창출한 사업이라 더욱 그러하다.

'주인통장이란 원불교 신협으로 교도가 주인이기에, 그 주인으로서 원불교 족보에 입적해 달라'는 간절한 동참운동이다. 전라도 속담에 '아재비 떡도 싸고 맛있어야 사먹는다'는 말이 있듯 원광신협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적극적으로 권선하고 있다. 주인통장을 개설한 고객은 각종 수수료 감면은 물론 높은 예금이자와 저렴한 대출이자의 '삼삼스피드대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원기100년의 목표가 1000계좌 돌파이며, 통장 보유비율과 신장도에 따라 1000만원의 상금까지 내걸었다. 이 운동은 교당 및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로 현재 개설통장이 500계좌를 넘어섰다. 또한 객장 입구에 마련된 '우리 교당이 최고' 스티커 붙이기 운동에는 전주지역의 20여 교당 교도들의 참여열기가 뜨겁다. 많게는 200만원까지 개별 교당으로 혜택이 돌아가니 해볼 만한 일이다. 

▲ 전주원광신협 직원들은 출근한 후 주변 청소로 하루를 시작한다.

전 직원 마음이 '신바람'으로 살아나
경영·친절·나눔 전 분야에서 주인된 자부심 커져


원광신협을 키우는 것이 곧 교화대불공

원광신협은 고객 10,300명, 조합원 5700여 명, 총 자산 850억원, 건전도 측정지표인 연체비율이 2% 초반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당기순이익을 5억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선순환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며, 정상화의 기틀을 더욱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

그러나 희망찬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누적되어 온 적자폭을 해소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모든 문제를 합리적 경영전략과 구성원의 마음이 살아나는 것에서 그 해결점을 찾았다. 곧 직제를 정비해 조직력을 강화했다. 결집의 힘을 기르면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조직단위를 팀제로 전환하고 RM(관계형 금융)제도로 신협과 조합원들의 실질적 유대감을 극대화했다.

이는 신협의 존립기반인 조합원들과의 따뜻한 상생의 관계 모색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이를 위해 주인통장갖기 운동과 친절서비스 강화,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전개함으로써 '이웃과 함께하는 신협'이란 인식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에 입각,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확산시켜 가고 있다. 조직단위별과 개인별 성과를 평가해 그에 따른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특히 기록경신을 위해 2015년 새해 첫날 전 직원이 만덕산 초선지에 올라 서원을 다졌다.

김길흠 상임이사(법명 용재·대성교당)는 "43년 만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는 전문경영인 출신인 정 이사장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신뢰· 편리·가격·당위성 4가지 부분의 혁신에 동참했기 때문이다"며 "원광신협은 교도들이 중심이 된 조합원을 기반으로 존립하므로 교단과 교도가 주인이고, 운영주체가 되며 수익자가 된다. 또한 수익금을 다시 교단과 사회에 환원할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으나 연간 1~2억원까지 그 기여도를 높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간 교단 내 신협에 대한 불신이 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신협은 IMF사태 이후 15년 이상 퇴출 등으로 인해 예금주들에게 피해를 준 사례가 전혀 없다. 이는 단계별 관리체제가 정립돼 있고, 만에 하나 부실이 발생해도 예금주에게는 피해가 전혀 없도록 자체적 해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국 1690개 신협이 있으며 전라북도에는 130개, 전주시에 50개의 신협이 있어 한 금융기관처럼 이용할 수 있다. 오히려 타 은행보다 더 많은 점포를 갖고 있다. 또한 예금 이율에 있어서도 은행보다 높은 것은 물론 대출금 이율도 소기업, 자영업자, 서민들에게는 어느 정도 경쟁력('삼삼스피드대출'의 경우에는 마이너스-신용대출임에도 예금담보대출과 같은 연 3.7%를 적용)을 갖추고 있다.

원광신협의 총 조합원 중 교도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35%에 이른다. 누구나 조합원이 되면 주주도 되고, 경영에도 직접 참여하며, 배당금을 받는 등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시스템에 눈을 떠야 할 때이다.

전봉화 감사실장(법명 봉근·효자교당)은 "실적이 좋아지면서 직원들의 후생도 점차로 나아지고 있다"며 "또한 중앙의 12개 평가항목에 원광신협은 그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사회공헌사업은 신협중앙회 사례집에 등재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자부했다. 2007년도부터 시작한 교구와 지역내 봉사활동은 '진심이면 통한다'는 봉공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 직원이 9년간 자발적으로 참석하니 신심, 공심, 공부심의 주인정신이 뿌리내렸고, 교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자산이 됐다. 지난해 전북교구 교의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좌산상사께서 내려주신 경영법어인 '지자본위의 인사, 자리이타의 거래, 정법정도의 원칙, 안여반석의 조치'를 바탕해 '건강한 심장을 가진 전주원광신협'이 되겠다. 원광신협을 키우는 것이 교화대불공이다"는 말로 교단 내 금융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 연합체 구성을 통한 사회적 위상을 제고해야 함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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