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와 극심한 가뭄으로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연일 문을 닫고 있다. 서민들의 삶은 이래저래 고단하다. 언제고 마음 편할 날이 있었겠냐마는 갈수록 삶이 팍팍하다.

현대사회는 참으로 복잡다단하다. 환경은 날로 오염되고 생존경쟁은 더 치열하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한 세상 인심은 가진자라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한다. 많이 가진자들은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중생의 본연심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은 살아야 한다.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살아야 한다. 생로병사의 수레바퀴는 지금도 냉혹하게 굴러가고 있다. 이 자연의 대공도 앞에는 그 누구도 저항할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다. 절대적 권력을 가진 사람도, 천문학적 재산을 가진 사람도 예외일 수가 없다. 죽음 앞에는 차별이 없다. 노숙자나 재벌이나 노병사는 똑같다. 그러니 우리 인간이 오만할 근거가 없다. 노병사 앞에는 한없이 초라하고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라의 대통령이나 종교의 수장이나 최고 지도자가 제대로 역할하기가 어려운 시대다. 그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욕구와 가치관이 다양한 국민들로부터 크게 환영받기가 어렵다. 더욱이 전염병이 돌고 가뭄이 겹치며 경제가 어려울 때에는 온갖 비판과 조소를 한몸에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최고 권력자요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교단의 종법사위도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재가 출가 구성원들의 다양한 희망과 요구에 부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앞으로 종법사가 되는 사람은 그 직책을 수행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질것으로 보인다. 교단을 넓게 보고 음지에서 고생하는 동지들을 더 살펴야 할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자연재해가 늘어나고 강도가 커지고 있다. 지진, 화산 폭발 등 재난이 촉발되고, 핵 방사능 유출 사고 등으로 인공 재해도 파괴력이 더해가고 있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평화와 안전이 위협받고 있고, 불안과 초조가 가중되고 있다. 이것이 다 천지의 도수요, 인간이 자초한 위험이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자연재해를 줄일 수 있도록 환경 오염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지구 환경을 인간이 돌봐야 한다. 청정에너지 생산을 늘려가야 한다.

일찍이 선인들은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라 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고, 그 뒷일은 하늘의 명에 따른다는 말이다. 정산 송규 종법사는 '요제임천(潦霽任天) 가색유인(稼穡由人)'이라 했다. '장마 지고 개는 것은 하늘에 맡기고, 심고 가꾸기는 사람에게 달렸다'는 말이다. 요즘같이 어려울 때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다.

우리는 후천 개벽의 주세불인 소태산 대종사의 후예들이다. 세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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