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이다. 해도 길어지고 야외활동하기도 좋을 때다. 교당에 다니는 한 청년은 이번 여름휴가를 통해 비장의 무기로 초콜릿 복근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헬스장에 열심히 다닌다고 한다.

요즘 헬스장은 전문장비를 갖춰 체지방과 근력량, 운동능력을 점검해 나에게 가장 적절한 운동방법을 알려주고 식단까지 개선해 준다.

단순히 멋진 몸을 만들어 자랑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차츰 몸의 균형도 잡히고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며 스스로가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며 '수행도 저렇게 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 수행의 의미는 생리적 욕구를 자제하고 정신과 육체를 닦아 마음의 정화와 신적 존재와 합일을 얻는 행위다. 이를 위해 명상이나 수련의 특별한 훈련을 하기도 한다.

원불교의 수행은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의 삼학병진 수행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무시선, 무처선의 활불(活佛, 부처의 삶)을 이루는 것이다. 곧 삶에서 마음과 몸을 사용할 때 걸림 없는 대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서 수행이 필요할까?

우리 모두는 몸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누구나 본능적 욕망과 감정을 가진다. 이것을 오욕칠정이라고 하는데 오욕이란 식욕, 색욕, 재물욕, 명예욕, 수면욕의 다섯 가지 욕망을 말하고, 칠정(七情)은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망(두려움)의 일곱 가지 감정이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고 어떻게 조절하는가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 이 차이가 곧 부처와 중생이다.

한순간 마음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범죄와 자살 등을 보아왔다. 극단적인 일이지만 내 앞에 그러한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미리미리 마음의 힘을 쌓고 나 뿐 아니라 주변에도 힘을 나눠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수행이 필요한 것이다.

욕망은 채우면 채울수록 커지고,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더 증폭된다. 식욕, 색욕, 수면욕은 본능이므로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 재물과 명예는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다.

간혹 잘 모르는 사람들은 욕구를 없애는 것을 수행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수행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중도(中道)를 찾는 것이다.

넘치면 덜어주고, 모자라면 채워 주는 것. 오욕칠정은 나의 살아있는 생명 현상이기에 부정할 것이 아니라 사랑스럽게 바라봐 줘야 한다. 그리고 인정해 줘야 한다.

건강한 몸과 초콜릿 복근이 만들어져 가는 것을 보면 운동하지 못하게 말려도 할 것이다.
수행도 마찬가지다. 조금씩 마음의 자유와 부처의 삶을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수행도 신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다함께 그 신나는 수행의 방법을 배워보자.

<김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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