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 여행 이상의 가치를 담은 섬

짱둥어가 뛰고 게가 기어다니는 살아있는 갯벌. 밤이 되면 새하얀 별빛들이 쏟아지는 해안. 섬을 걸으며 가족과 친구와 함께 산책할 수 있는 모실길,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태평염전 등 살아 숨쉬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하는 곳. '느려서 더 행복한 섬'이라 불리우는 슬로시티 증도.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에 위치한 이곳은 가족과 연인, 그리고 홀로 가볍게 여행을 떠나기에도 좋은 곳으로도 손꼽히는 명소다.
갯벌 뿐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과 맛집 등이 유명해 하루나 이틀간의 여행으로는 도무지 쉴 틈이 없을 정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갯벌도립공원, 금연의 섬, 친환경 유기농의 섬, 자전거의 섬, 깜깜한 밤 별헤는 섬(Dark Sky) 등 그야말로 청정한 자연환경 보존이 잘 지켜지고 있는 섬, 증도로 떠나보자.

슬로시티센터

이곳은 신안 갯벌과 슬로시티 증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특히 증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안내를 하는 곳이라 제대로 된 휴양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필수로 들러보아야 할 곳.

또 그 바로 옆에는 리조트 엘도라도와 우전해변이 잘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답다. 자연과 인간의 공생관계를 강조하 듯 엘도라도는 사설건물인데도 관광객이 들어가 경치를 구경하는 길목을 막아놓지 않는다.

증도면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가운데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환경, 체험, 휴양지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전 주민 친환경 세제 사용, 슬로시티 친환경농업지구 육성(농산물 무농약 재배)등으로 아름다움을 보존하는데 지역주민이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07년 12월1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슬로시티(Slowcity)로 지정되기도 했다.

슬로시티란 공해없는 자연 속에서 전통문화와 자연을 잘 보호하면서 자유로운 옛 농경시대로 돌아가자는 느림의 삶을 추구하는 국제운동을 말한다.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

보통 섬이나 해변가에서는 보고만 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도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해 직접 만지고 느끼며 자연과 하나되는 체험들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마치 자연 속으로 떠나는 모험이랄까. 특히 이곳은 지역주민이 직접 여행사를 만들고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며 진행까지 하고 있다. 주민여행사 길벗은 '느려서 더 행복한 여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슬로시티 증도'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체험을 이끈다.

점심식사부터 시작되는 프로그램은 '증도 슬로푸드 맛보기.' 햇빛과 바다와 바람과 사람이 만들어낸 증도만의 전통음식을 맛봄으로서 자연의 소중함에 깜짝 놀라게 된다.

증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짱뚱어지리, 낙지호롱, 건정찜, 자색고구마 막걸리 등을 예부터 이어온 증도의 독특한 전통음식이다.

▲ 갯벌 체험으로 즐거워하는 아이들.
▲ 천일염 체험을 하는 가족들.

천일염과 갯벌체험

국내에서 천일염은 당연 최고. 그 최상의 질 좋은 소금을 생산하는 지역답게 소금박물관을 가지고 있다. 또한 증도에서 가장 넓은 소금밭(염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오르는 것도 큰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원래 2개의 섬이었던 증도를 소금밭(태평염전)이 하나의 섬으로 이어버렸다. 이곳에서 최고 양질인 천일염이 생산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천일염을 모으기도 하고, 강고를 메고 소금을 운반하며, 소금동굴에 들어가 고단한 몸을 힐링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우리들에게 소금을 대하는 생각과 자세를 새롭게 만든다.

다음은 증도에서 백미로 꼽히는 갯벌체험. 망둥어가 펄쩍 거리고, 게가 수줍어 펄로 숨는 갯벌은 아이들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신비한 나라가 된다. 펄갯벌생물을 눈과 귀로 관찰하는데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 드넓은 갯벌이 끊임없는 숨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하나의 아름다운 멜로디로 변한다.

갯벌을 눈과 귀로 감상했다면 이제는 직접 느껴보는 시간. 혼합갯벌에 사는 여러 가지 갯벌생물을 만난다. 아이들은 그 어떤 게임이나 만화보다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도시에서는 만날 수 없는 갯벌을 만지고 펄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생물들과 숨박꼭질하느라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아이들만 신나는게 아니다. 어른들은 증도주민과 함께 휘리 체험에 정신이 없다. 휘리는 바닷가에 후릿그물을 둘러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을 말한다. 어른들에게 휘리체험은 그물을 들고 물고기를 잡던 어린 시절의 동심으로 되돌아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깜깜한 밤 별보는 섬

그리 높지 않는 소금밭전망대는 저녁이 되면 낙조전망대로 변한다. 소금밭 사이로 드리운 붉은 태양빛에 한동안 정신을 놓게 만든다. 또 해변가에서 낙조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화도로 들어가는 드넓은 갯벌에서 낙조를 감사하는 것도 일품이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평평하지만 펄쩍펄쩍 여전히 숨 쉬는 갯벌위에 펼쳐지는 낙조는 그 어떤 화가도 그리지 못할 아름다운 풍경화가 된다.

해가 지고 점점 깜깜해지는 밤이 다가오면 슬로시티도 검은색으로 점점 물이 들어간다. 이 곳 증도는 전국 최초 깜깜한 하늘(Dark sky)의 날을 제정하고 2009년 국제 Dark sky 협회에 가입했다. 자연자체라는 것이란 밤이 됐을 때에도 어두워짐으로써 '어둠'이라고 하는 독특한 야간경관을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빛은 편리하고 아름다운 문명이지만 무분별한 남용은 사람과 생태계에 독이 된다. 그래서 증도는 밤이 되면 말 그대로 깜깜해진다. 다리와 도로 가로등부터 동네 가로등까지 불을 켜지 않는다. 말 자체로 밤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어두운 증도에서 하늘의 별을 바라볼 때 장관이 펼쳐진다.

관광객들은 인솔자에 따라서 등불을 들고 천년해송숲을 지나 철학의 길을 따라 조심조심 걸어간다. 그리고 다시 해안으로 나와서 각자가 가진 등불을 모두 꺼버렸을 때 세상은 어둠과 침묵으로 나를 감싼다. 그리고 깜깜한 땅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하늘이 이렇게 밝고 세상이 이렇게 조용했나 싶다. 도무지 잊을 수 없는 자연의 선물이었다.

이 외에도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많다. 상정봉에 올라가면 증도섬 대부분을 한 눈에 볼 수가 있고, 태평염생식물원, 문준경전도사기념관, 람사르습지, MBC '고맙습니다' 드라마 촬영지, 하트해변, 짱뚱어다리, 병풍도 병풍바위 등 크지 않는 섬인데도 가봐야 할 곳이 하루도 모자르다.

체험코스도 순비기 염색체험, 두부체험, 마차체험, 백합캐기, 숲생태체험 등 장르가 다양하다. 이번 여름 산과 바다와 환경이 어우러지는 곳, 증도의 슬로시티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평염전의 모습.
평범한 여름휴가보다는 조금 다른 '특별한' 휴가를 제안한다. 트렌드가 변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연령과 성별, 구성원에 따른 다채로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뜨거운 여름, 휴가의 달 7월에는 4가지 재미있는 휴가의 현장을 소개하고 간접 체험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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