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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훈품 18장 / 이 회상 만났을 때 제도 못하면
요훈품 18장 / 이 회상 만났을 때 제도 못하면
  • 나성제 교무
  • 승인 2015.07.17
  • 호수 17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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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공부 18
요즈음에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훈련원 주변에 고라니와 멧돼지가 울부짖곤 한다. 그들은 먹을 것을 찾아서 산으로 들로 인근으로 내려와서 포식을 하고는 가버린다. 텃밭에 여러 가지 채소를 심었는데 고라니는 사정없이 비트잎을 다 뜯어먹고는 태연히 사라진다. 마을 사람들도 일년내 애써서 지어놓은 농작물을 산짐승들이 망치고 가기 때문에 성가시다며 가끔 울상을 짖곤 한다.

오직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먹이를 찾아 나서고 자기의 원하는 바가 다 채워졌으면 떠난다. 사람들이나 상대의 심정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 동안은 나와는 무관한 것들이라 생각한 뭇 생령들이 같이 한공간에서 어우러져 살고 있음이 느껴진다.

불청객처럼 달라드는 미물곤충들도 짜증스럽게만 느껴졌지만 그들은 그들의 세계에서 본능적으로 자기 생명을 아끼고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생령들이 육해공중에 가득하여 인간들의 숫자로는 가히 비교가 안된다. 그야말로 육도의 세계가 확연히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 귀한 사람의 몸을 받았고 어찌 다행히 대도정법 문하에 입문하여 이 공부 이 사업에 돌입하였는지 생각하면 꿈만 같고 아찔하다.

하루동안 살아가며 자신의 마음만 보더라도 육도윤회를 여러 차례 오고가고 있음을 본다. 때론 마음이 불타는 지옥에도 갔다가, 본능적으로 동하려는 동물의 세계에도 갔다가, 때론 천상에 앉아 있는 것같이 행복에 겨울때가 있는가 하면, 마음이 둥둥 떠서 안착이 안되는 순간들… 결코 사람의 몸을 받았다고 안심을 할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보통 범부 중생의 세계는 삼독오욕 즉 삼독과 오욕의 경계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살아가는 세계다.

삼독심과 오욕을 벗어나서 공익심과 어진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성인군자나 위인들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한번 익혀진 습관은 떼기도 어렵고, 이미 업습으로 살아가는 중생계에서 불보살의 뜻을 세울수 있다면 그것은 숙겁세에 많은 공덕을 심은 사람일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삼난득(三難得)을 말씀 하셨다.

만물의 영장인 귀한 사람 몸받기가 어렵고, 둘은 설사 사람 몸을 받았다 하더라도 사생의 자부이신 부처님과 인연하여 그 정법으로 제도받기가 어렵고, 셋은 설사 부처님 법을 만났다 하더라도 본인의 대신성과 대서원과 대정진으로 자타를 제도하여 복혜족족한 불보살이 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귀하디 귀한 사람 몸을 가지고 더구나 이 대도정법에 들어와서 중생의 행으로 허송해 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깝고 억울할 일이다. 인간계는 충분히 진급할 수도 있고 강급할 수도 있는 세계이다.

이제 인도의 대의를 가르쳐 주고 성현군자의 길을 손에 쥐어준 대도회상을 만났을 때 이 몸을 제도 못하면 어느생을 기다려서 제도하겠는가.

<우인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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