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지난 2일~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한 '2015 전문신문 기자연수'에 본지 기자들이 참가했다. 한국 프레스센터와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 일대에서 진행된 이번 연수는 초보 기자인 내게 꽤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2015 전문신문 기자연수'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연수는 한국전문신문협회에 등록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한국전문신문협회'는 전문신문의 건전한 발전을 목적으로 1964년 11월20일 설립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이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21세기 시대의 경제, 사회, 종교 등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각 분야의 구심점 역할을 맡은 신문사 종사자들이 그 소속인 것이다.

회원사로는 〈가스신문〉, 〈말산업신문〉, 〈화학저널〉, 〈밀교신문〉, 〈불교신문〉 등 현재 150여 개가 소속돼 있으며 그 중 종교 관련 신문은 '기독교' 13개, '불교' 4개, 교단 관련 신문은 〈원불교신문〉이 유일하다.

이 날 첫 강의로 진행된 '전문신문 기자의 역할과 위상'에서 한국전문신문협회 이덕수 회장(타임즈코어 발행인)은 "전문신문 기자는 분야에서 최초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심층 분석을 통한 냉철한 비판과 정책에 대안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며 "변화하는 사회의 양상에 발맞출 수 있는 현장성과 대응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신문 기자는 핵심을 짚어내는 날카로운 정신을 갖춘 까다로운 역할이라는 것이다.

기자는 종종 취재현장에서 정당한 비판을 필요로 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기사 한 글자 한 글자가 누군가에겐 칼이 되어 꽂힐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쉽게 글이 써내려가지지 않는다. 정당한 비판과 맹목적인 비난은 구분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 시대에서는 합리적인 근거에 따라 비판을 하는 기사까지 '나쁜 기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외부에서는 기자들이 별다른 고민없이 기사를 쓴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특히 본인은 약간의 비판을 가미한 기사를 쓰려면 키보드를 치는 손이 떨리는 일까지 있다. 그만큼 신중하게 한 자 한 자 기사를 써 내려가지만 비판을 가미하고 나면 어찌됐든 누군가는 속상해하는 불편한 과정을 겪게 된다.

처음 글장이에 입문했을 당시, 선배로부터 공부를 통해 전문적 지식을 키우고, 친분에 휩쓸리지 않는 취재, 사실과 의견을 확실히 구분하는 솔직함을 가져야 한다고 배웠다.

교단 유일의 '전문' 신문 저널리스트로서 교단을 위한 정당한 비판과 올바른 정보전달을 하는 것, 그것이 기자의 '진짜' 역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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