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하나로, 다우리~ 다양해지는 기차여행

▲ 과자와 음료수 자동판매기가 구비되어 있는 무궁화호 미니카페에서 여행객이 차창 밖을 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올 여름 휴가는 북적이는 고속도로보다 여유와 낭만이 가득 담긴 기차여행을 권한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KTX 열차보다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에 몸을 싣고 사랑하는 가족은 물론 우정을 돈독히 하고 싶은 지인·친구들과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정담을 나누는 자유여행을 떠나보자.

안동으로 떠난 기차여행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안동은 서울과 부산에서 열차로 가면 3시간30분~4시간, 대구에서 2시간여 거리다. 여행시간을 늘리기 위해 환승해서 가는 열차편을 선택했다. 11일, 오전 5시15분 부산역에서 동대구역까지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내려 다시 안동역까지 가는 무궁화 1672호로 갈아탔다. 객실 내 공간이 좁아 이동이 불편했던 KTX 열차에 비해 무궁화호 열차는 객실 내부 공간이 넓어 이동이 편했다. 잠시 후 열차는 특유의 소리인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미니카페에 가보니 과자와 음료 자동판매기가 설치돼 있어 손님들이 편하게 이용하고 있었다. 자전거도 거치대에 묶여 있었다. 이곳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차창 밖을 바라보니 일상을 떠나 온 여행객의 여유와 낭만이 바로 느껴졌다.

승객 자리를 체크하던 정일준 승무원은 "영동선으로 동대구역에서 영주역을 거쳐 정동진역으로 향하는 노선이다"며 "이 열차는 농촌 지역에 사는 연세 많은 어르신과 학생들이 대구로 나갈 때 많이 이용하는 차편으로 승무원으로서 이들이 불편함 없이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열차는 어느새 무인역인 북영천역 등을 거쳐 목적지인 안동역에 도착했다. 안동역은 여행객들이 손꼽은 아름다운 기차역이다. 기차에서 내리니 '안동역 방문을 환영합니다'란 현수막이 시선을 끌었다. 바로 왼편에는 안동역의 유명 볼거리 퇴계학당이 보였다.

객차를 개조해 만든 퇴계학당은 내일로 여행객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실내에 이불과 모기향 등 편의용품이 구비되어 있었다. 퇴계학당 실내 벽에는 이곳을 이용했던 여행객들의 개성어린 글과 그림이 그려있었다. '퇴계학당 너무 좋은데 늦잠 잤어요'라는 문구도 정겹다.

▲ 안동 호반 나들이 길에 위치한 월영교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 월영교, 문화의 거리

안동에는 두 개의 유명한 전통시장이 있는데, 안동찜닭으로 유명한 구시장과 소와 돼지고기, 해산물이 유명한 중앙신시장이다.

안동의 자랑거리와 볼거리는 단연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재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도산서원 등이다. 하지만 이날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지 호반나들이 길을 걸었다. 이곳은 700리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안동댐 보조호수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맑은 물을 활용한 자연친화적인 산책로로 법흥교에서 월영교까지 2080m 거리는 도보로 40분 정도 걸린다. 시원한 그늘로 이뤄진 산책길을 걷다보면 기분 좋은 땀이 흐르고 월영교에 도착해 분수를 보면 그자체가 힐링이다.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유명한 이응태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 얘기도 엿볼 수 있다. 연인들이 걸으면 좋은 길이다.

월영교는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인근의 안동민속박물관, 안동민속촌, 안동공예문화전시관, 안동문화관광단지, 중앙 문화의거리에 위치한 맘모스제과점 등도 추천한다.

안동 역시 어느 국내 여행지처럼 여행자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충족시키는 여행지다. 다만 안동 소재지 관광지는 시내 안팎으로 흩어져 있어 2박3일 혹은 3박4일의 일정을 잡아서 보길 바란다. 관광지를 찾을 경우 시내버스 배차간격을 잘 확인하고 타는 것이 중요하며, 관광지에 따라 버스 출발장소가 다른 것을 유념해야 한다. 이날 기차에서 만난 한국외대 김희중 학생은 "이동에 필요한 교통수단으로만 열차를 이용했는데 여행으로 이용하니 느낌이 새롭다"며 "특히 무궁화호 열차 차창 밖으로 보이는 농촌의 풍경은 아름다웠고,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의 느낌을 제대로 받았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기차역 안동, 퇴계학당, 내일로 숙소
여름맞이 기차여행상품 봇물
8월 할인 폭 커져

 


 

내게 맞는 기차여행은?

열차이용은 주말보다 평일에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다. 이중 평일에 새마을 5호차를 이용하면 전 좌석이 자유석이다. 열차 이용연령에 따라 할인혜택도 다양하다. 이중 청소년 드림 티켓은 만13세 이상~24세 이하의 청소년이 이용이 가능하며 할인혜택도 최대 30%까지 가능하다.

대학생과 젊은 청년들이 애용하는 내일로 티켓은 최근 이용 대상이 여행출발일 기준 만28세 이하로 연령대가 확대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내일로 티켓의 운영기간은 6월~9월6일, 동계12월~2월말로 코레일은 내일러를 위해 무료숙박, 카쉐어링 한 시간 무료권, 관광지와 여름레포츠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외국인을 위한 내일로 상품인 다우리티켓의 이용기준도 내국인 한명과 외국인 세 명의 한 팀에서 네 명 모두 외국인이라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나로패스는 26세 이상의 성인남녀(동반자 나이제한 없음)가 이용대상으로 패스 하나로 전국자유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하나로패스 사용개시일로부터 3일간 일반열차를 입석 또는 자유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사용개시일로부터 1년 동안 2인~8인의 가족이 일반열차 좌석운임의 20% 할인과 KTX가족석 우선구입혜택을 받으면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족애카드와 문화누리레일패스 등도 있다.

관광열차는 고급스러운 호텔식 관광열차인 레일크루즈 해랑을 비롯해 중부내륙 관광열차(백두대간협곡열차, O-train중부내륙열차), 정선아리랑열차, 남도해양열차, 서해금빛열차, 평화열차 DMZ, 교육열차,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 와인&시네마열차, 바다열차, 팔도열차 등이 있다.

특히 이들 관광열차는 8월 한 달만 최대 30% 까지 할인하고, 가족할인도 시행한다. 열차 역에서 렌트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기차여행 시 대부분의 여행지가 역에서 떨어져 있거나 대중교통이 쉽지 않을 때는 필요한 시간만큼 자동차를 빌리는 카쉐어링서비스(YOUCAR)도 이용하면 편리하다.


평범한 여름휴가보다는 조금 다른 '특별한' 휴가를 제안한다. 트렌드가 변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연령과 성별, 구성원에 따른 다채로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뜨거운 여름, 휴가의 달 7월에는 4가지 재미있는 휴가의 현장을 소개하고 간접 체험을 지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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