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0년도 전반기를 지나 후반에 접어들었다. 시간이 참으로 빠르다. 긴 호흡을 하고 나면 원기101년 교단 창립 100주년 성업기념대회도 마쳐지리라. 우리에게 남는 건 교화 현실이 될 것이다. 성업기념대회를 마치고는 우리 교화가 괄목할 성장세를 탔으면 좋겠다.

교화의 발전상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단을 구성하는 재가 출가 교도들의 마음 마음, 가슴 가슴에 신앙의 열정이 불타 올라야 하고, 수행의 깊이와 힘이 쌓여야 하며, 교화활동에 의욕이 넘쳐야 가능한 것이다. 구성원들의 참여의식이 높아야 하고, 참여 열의가 집결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단의 의사 결정 과정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인터넷과 교단내 언론지를 통해 각 방면의 지자(智者)들이 백방의 지혜로운 의견을 피력할 수 있어야 하고, 교단의 정책 입안자나 집행자들은 여론을 중시하는 열린 자세가 되어야 한다.

14일 중앙총부에서 수위단회가 열렸다. 교정원 서울 이전 건과 교헌 개정 건이 중요 쟁점이었다. 경산종법사는 개회사에서 교정원 서울 이전의 건에 대해 서울회관 재건축을 계기로 수도권으로 교화 역량의 중심축이 옮겨갈 수 있도록 교정원 서울 이전 문제를 현실성이 있는 방향으로 검토해 볼 것을 당부했다. 교헌 개정의 건에 대해서는 종법사와 수위단회의 위상을 손상하지 말것과 교정원장, 감찰원장을 선거하는 방안은 가능한 지양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라고 했다. 선거는 자칫 종교의 세속화와 분쟁의 소지가 있음을 우려했다.

경산종법사의 이러한 뜻을 들은 수위단원들은 여러 시간에 걸쳐 교정원 서울 이전의 건과 교헌 개정의 건에 대해 열띤 토의를 가졌다. 이는 교정원이 앞으로 추진해 갈 서울 이전의 구체적 방안의 연구와 수립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였다.

교정원 서울 이전의 건에 대해 수위단원들은 당위성을 강조하기 이전에 서울 이전의 강점과 장점도 좋지만 약점과 위협 요인들을 깊이 연구해서 이전후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을 찾아야 하며, 교구자치제의 교단 방향과 상충되지 않도록 교정원장과 서울교구장의 역할을 여하히 할 것인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헌 개정의 건은 종법사의 뜻을 존중하되, 원기100년대 교단을 열어가고 교화의 활성화를 촉구하는 교헌 개정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갑론을박이 있었다.

그렇다. 교정원 서울 이전의 건이나 교헌 개정의 건이나 교단이 당면한 중대 사항이다. 재가 출가 구성원들 가운데 참여 의지를 가진 사람은 누구든지 이 양대 사안에 대한 의견 표출을 할 수 있도록 교단 집행부는 문호를 백방으로 개방해야 할 것이다. 아직 세상 사람들이 널리 알지 못하는 일원대도 회상에 남먼저 참예하여 신심을 바치는 재가 출가 구성원들의 주인의식을 소중히 생각하자는 것이다. 그래야만 힘있고 희망있는 원기100년대 교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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