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 대종사 말씀 평생 받들어
18년 투병 중에도 근검절약

▲ 박용만 교도와 아들 박현성 교도가 기부 증서를 들고 있다.
원불교100기념성업회 성업기금에 육산 박동국 친자녀인 박용만 교도가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했다. 올해 75세인 그가 18년간 중풍과 디스크 등 투병 생활 중에도 큰아버지인 소태산 대종사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 염원을 세우고 모아온 재산 5천만원을 쾌척한 것이다.

젊은 시절 꿈에 소태산 대종사가 나타난 이야기를 꺼낸 그는 "모든 식구들을 대종사님께서 데리고 가시는데 나는 못 오게 하셨다"며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너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 그리고 집 자리가 그게 뭐냐? 거기다가 하다못해 뭐라도 해라'고 말씀하시더라"고 말했다. 이러한 꿈은 박 교도에게 대단한 충격이었다.

당시 박 교도는 집안을 건사하고 영산성지 노루목 집터를 장엄할 형편이 아니었다. 그는 원광대 한방병원에 재직해 6만원 월급을 받으며 일을 시작할 때였다.

하지만 그 꿈을 잊을 수 없었고, 영산성지 장엄이 그에게 깊은 염원이 됐다. 그는 "처음 3천만원을 계산하고 적금을 만들었다. 이후 열심히 근검절약하다보니 이것을 넘어섰는데 그 때 '더해보자, 되는데까지 해보자'는 분발심이 났다"며 "그렇게 살다보니 5천만원까지 달성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23년간 직장을 다니며 근검절약하며 모은 돈은 그에게 전 재산이었다.
그는 "마음 같아선 꼭 1억을 모으고 싶었지만, 일단 목돈이 생기니 욕심이 자꾸 났다. 그러면 안될 것 같아 영광교구장에게 성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직장을 퇴직한 후에도 이자수입과 식구들에게 타는 작은 용돈 등을 모아 5천만원을 채워왔다. 6월초에 영광교구 김정심 교구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6월11일 원100성업회에 기금이 전달됐다.

영광교구 김정심 교구장은 "당시 박 교도 막내아들이 연락을 해 그 사실을 알게 됐다"며 "거동이 불편하셔서 새마을금고에서 직접 만났다. '평생 모은 재산인데 영산성지 사업에 보태달라'며 성금을 건네 받고 원100성업회에 대신 내 드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가 영광교구를 찾은 이유는 '영산성지 장엄'을 위한 성금 기탁에 있었지만, 김정심 영광교구장이 팔산 김광선 선진의 손녀라는 사실을 듣고 친척을 만난 것 같은 위안을 얻었다고 전했다.

박 교도는 "영산성지를 복원하는데 성금을 사용해 주었으면 한다. 원100성업도 잘 이뤄지기를 기도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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