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이야기 2

▲ 터키 파티대학에서 단체 촬영을 한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예비교무들.
터키에는 다양한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 특히 이스탄불 구시가지 지역에서는 동방 정교회 시대의 유적인 아야소피아와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아흐메트가 세웠다고 알려져 있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가 같은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메흐메드 2세에 의해서 콘스탄티노폴리스가 함락되면서 성당으로 사용되던 아야소피아는 모스크로 사용되게 되었는데 성당 내부의 십자가는 떼어지고 성당 내부 벽에 그려져 있던 성화는 석회로 덧칠됐다.(현재는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 석회를 제거하여 원래 성화를 볼 수 있다). 메카를 향한 메레브가 더해지고 이슬람의 사원임을 나타내는 첨탑이 네 개가 세워져 오스만 제국의 가장 격식이 높은 사원 중 하나가 되는 역사적 사실을 살펴볼 수 있다.

그랜드 바자르는 이스탄불의 구시가지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시장이다. 술탄 아흐메트 2세가 1455년에 세운 세계 최초의 쇼핑센터라고 할 수 있다. 의류시장으로 시작한 그랜드바자르는 터키의 특산품들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각종 금과 은의 세공품, 양탄자, 의류, 기념품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20여 개의 입구를 가지고 미로와 같은 구조를 가진 그랜드 바자르를 돌아다닌 것만으로도 터키의 문화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음식문화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코드가 된다. 터키의 음식을 접함으로써 터키 사람들의 문화와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슬람 사람들의 생활이 유목생활이 중심이 되었던 것을 생각했을 때 빵에 양고기, 닭고기, 쇠고기를 끼워서 먹는 케밥과 우리나라의 떡갈비와 같이 다진 고기에 각종 양념과 야채를 넣어 굽거나 튀긴 쾨프테, 큼직한 감자에 다양한 재료를 넣고 요리한 쿰피르, 빵 위에 얇게 썬 고기를 얹고 끓인 버터를 부어 먹는 이스켄데르(터키어로 알렉산더라는 뜻) 등은 터키 사람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된다.

흔히 우리가 불가리아 요거트로 알고 있는 플레인 요거트의 유산균은 실은 터키가 원산지라고 한다. 호텔 조식에서 빵과 치즈, 버터와 함께 빠지지 않고 나오는 터키 요거트는 다른 지역에서 맛보지 못한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으며 요거트에 물을 넣어 희석시킨 아이란 역시 터키를 대표하는 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실 거리 역시 풍부한 편인데 기후가 다양한 만큼 다양한 과일이 생산되며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다양한 과일을 그 자리에서 주스로 만들어주는 가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유려한 선을 가진 찻잔에 담겨져 나오는 홍차나 애플 티는 터키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로 하루 평균 8잔 정도의 차를 마신다고 한다.

터키에는 외식을 하는 문화보다는 손님을 가정에 초대해 같이 식사를 하는 문화가 발달했다. 해외연수 일정 중에 가정을 방문해서 터키 가정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 초대문화에서 터키 사람들의 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고도 없이 터키에 와서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을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 갈 때까지 함께 있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타인에 대한 경계가 옅은 터키 사람들의 정과 친절을 느낄 수 있는 초대 문화는 관광지 근처에 빽빽하게 자리 잡은 식당에서 느낄 수 없는 맛과 함께 자기 집에 방문해서 같이 밥을 먹어줘서 감사하다고 선물을 줄 정도로 따뜻한 터키 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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