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 여름정기훈련

▲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간사들이 변산원광선원에서 여름훈련을 나며 송도원 간사 지도교무로부터 변산성지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간사 여름정기훈련이 7월28일~30일 변산원광선원에서 진행됐다. '교법정신으로 새 세상의 주인되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훈련은 제법성지라는 장소가 갖는 이점을 백분 활용했다.

소태산 대종사가 교법을 제정하기 위해 원기4년~9년까지 머물렀던 봉래정사(현 변산원광선원)에서의 2박3일은 간사들로 하여금 신심과 서원을 챙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평이다. 청소년훈련 기간과 겹쳐 낮은 참석률은 참석자들에게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훈련의 테마는 '기도'였다. 첫날 결제식에 이어진 강의와 저녁 정진시간은 '기도'를 주제로 신앙성을 고취시키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종로교당 신은정 간사(일산교당 출신)는 "이곳 변산성지가 법인기도 해제식이 이뤄진 곳이란 사실을 이번 훈련을 통해 알았다"며 "출가 후 그동안 간사생활을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서원을 놓고 살았는데 서원기도를 통해 다시금 마음을 챙기게 됐다"고 훈련소득을 전했다. 그는 "특히 기도문은 불단에 올린 후 소각한다는 말에 내 안에 담아둔 탐·진·치심을 다 꺼내보였다"며 "훈련에 와서 한층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둘째 날에는 미리 준비해온 '7분 강연(계문, 솔성요론)'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사들은 '계문'과 '솔성요론'이란 주제에 맞춰 훈련 전에 임의로 조목을 정하고 원고를 작성해 이날 발표했다. 훈련을 담당한 송도원 원불교학과 지도교무는 강평에서 "여러분의 실력에 놀랐다. 교리해석뿐 아니라 실생활 속에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정해진 강연시간을 맞추는 것도 공부다"며 칭찬과 격려를 했다.

무더위 속에서 성지순례까지 마친 부산교당 신중휘 간사(화곡교당 출신)는 "2년째 간사를 하고 있는데, 막상 출가해서 생활해 보니 교무님들의 웃음이 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수많은 경계 속에서도 마음공부를 통해 극복해낸 결과였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행복한 수행자가 되는 마음공부에 더욱 적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간사는 전무출신을 서원하고 원불교학과에 입학한 예비교무로서 휴학 후 보통 2년간 교화현장에서 생활한다. 간사훈련은 매년 2회씩 4회로 이뤄지며,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는 영산·익산·변산·만덕산성지를 돌며 테마별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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