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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강연 / 남편 부처로 대하니 온가족 화목
교도강연 / 남편 부처로 대하니 온가족 화목
  • 백유경 교도
  • 승인 2015.08.07
  • 호수 17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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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부처 불공하기' 유무념
평온하고 화목한 가정 변화
일원가족 표본되고 픈 바람
▲ 백유경 교도 / 강북교당
나의 유무념은 '남편 부처 불공드리기'이다.
결혼 19년차인 내가 입교 10년째가 되어 알게 된 사실은 대종사가 염원한 '일원가족 만들기'가 나의 염원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고 웃음이 넘치려면 내가 먼저 공부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다짐하고 제일 먼저 시작한 공부가 기도였다. 대신 기도를 하되 혼자가 아닌 남편과 함께하기로 했다. 또한 집에서 주로 하되 한 달에 두 번은 교당에 가서 하자고 정했다.

내 남편은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다. 경북대 법대를 졸업한 남편은 머리가 좋다는 자부심에 다소 권위적이다. 선후배, 동기, 친구 등 대인관계가 넓어 365일 술 사주겠다는 사람이 줄을 설 정도이고 시부모에게도 효자이지만 술이 너무 과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원기95년~99년까지 남편과 함께 가게를 운영했다. 아침 9시에 문을 열어 저녁 10시에 닫았다. 5년 동안 함께 일을 하다 보니 남편의 좋은 점들은 다 사라지고 잘못하거나 못해 주는 면들만 자꾸 보여 원망과 불평이 쌓였다.

가게 일로 지친 나는 집안일이나 자녀 키우는 일을 대충하는 나쁜 버릇이 생겼다. 그 와중에도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이었다. 그 영향이 얘들에게 전염되어 자녀들이 아버지를 대함에 건성이거나 존경심이 없어지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겨 가족 불화의 원인이 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유무념 공부로 남편 부처 불공하기로 정했다. 첫째는, 휴대폰 호칭이다. 그동안에는 단순히 애 아빠였던 호칭을 '하늘 사랑'으로 바꿨다.
애 아빠가 아니라 하늘같이 넓은 마음으로 우리 가족 모두를 감싸달라는 바람과 남편을 하늘 같이 소중히 여기겠다는 내 마음을 담았다. 남편의 호칭을 보고 제일 좋아하는 이는 우리 큰아들이다.

둘째는, 도시락 준비다. 올해 남편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남편의 새로운 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일터에 가야 하는데, 점심 먹을 곳이 없다. 작업이 지연되는 날에는 끼니를 놓치기 쉬우니 도시락을 준비해 달라고 해서 그 일을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 늘 도시락을 챙겨주고 있다. 같이 일하시는 분의 몫도 함께 2인분을 챙긴다. 먹고 싶다는 반찬으로 챙겨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아침식사 준비하기 위하여 새벽 6시부터 주방으로 출근한다. 눈을 뜨자마자 부엌으로 들어가 남편의 도시락 챙기기, 남편의 아침식사 준비와 가족들 식성에 맞는 반찬 준비로 나의 아침은 무척 바쁘게 움직인다.

세 번째는 칭찬요법이다. 그런데 칭찬하기는 쉽지 않다. 안 되는 이유는 남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음을 알고 있다. 쑥스럽고 마음을 말로 옮기기가 어색했다. 그러나 공부심을 가지고 하루에 한 가지라도 칭찬을 하려고 한다.

며칠 전의 일이다. 일요일 정기법회 후 다른 모임이 있어서 집에 늦게 도착하여 보니 주방에 설거지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내가 남편 부처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하니 흔쾌히 해주겠다고 나에게 푹 쉬라고 한다. 그날 남편은 새벽 두시에 일어나 그 많은 설거지를 하고 잤다. 너무나 고맙고 남편 말을 신뢰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감사했다.

그런데 묘하게 기운으로 느껴지는가 보다. 그 기운을 중3인 막내가 느끼면서 어느 날 막내 승은이가 하는 말이 "엄마, 우리 집이 참 편안해, 요즘처럼 평안하고 안정된 기분은 참 좋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7월 초 어느 날 오후, 남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내가 아내여서 좋다고 말했다. 결혼생활이 19년째이지만 지금이 제일 마음이 평온하고 좋고 행복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남편의 전화 한 통에 감동했다.
이 모든 것이 대종사의 법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사실 불공법을 실천하다보니 얻은 결과라 믿는다.

지금 남편은 나와 가정의 경제를 확실히 책임져 주고 있다. 나는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로 소임을 다하고 있다. 우리 얘들 또한 가정이 화목하니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되고, 소통이 되어 같이 평온함을 느끼고 있다. 각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태산교악과 같은 신성인이 되고 공부인이 되어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 모두가 확실히 일원가족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 모든 가족의 표본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나의 뜻을 알고 함께해 준 남편에게 무척 감사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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