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0년 영산성지 법인기도
96년전 구인선진 정신 살려야

▲ 원기100년 영산성지 법인기도에 참석한 재가 출가교도들은 구인선진이 올랐던 구인봉에서 교단의 희망, 세상의 희망이 되겠다는 서원을 올렸다.
교단이 법계의 인증으로 비롯됐음을 봉고하는 '영산성지 법인기도'가 15일 법인기도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

이날 법인기도광장에 모인 기도인들은 옥녀봉 아래 옛 구간도실에서 봉고식을 올리고 각자의 기도봉에 올랐다. 밤9시, 구수산 아홉 봉우리에서 경종소리가 울리고 일제히 기도가 시작됐다. 96년 전 구인선진이 창생을 위해 목숨까지도 불고하겠다고 서원 올린 그 자리에서 교단 100년대를 열어갈 재가 출가교도들은 다시 그 서원을 이어가기로 맹세했다. 구간도실 터에는 아홉 개의 촛불만이 세상을 밝히고, 기도를 마치고 내려온 기도인들은 다시 한 번 풍등에 서원을 담아 밤하늘 높이 띄워 보냈다. 이날 참석자들은 법인기도에 한마음으로 교단의 희망, 세상의 희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법인기도에 처음 참석했다는 남광주교당 이서오 교도는 "일부러 제일 긴 코스인 공동묘지봉을 택해 다녀왔다. 구인선진님들이 100일 동안 이 어둠을 뚫고 다녔을 그 당시의 심경을 느껴보고 싶었다"며 "막상 다녀오니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감동이었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100년 전에 정신개벽으로 세상을 밝히고자 했던 선진님들의 정신이 느껴졌다"며 자신부터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는 "원불교가 100년이 됐는데 자신이 너무 모르고 살았다"며 "올여름 성지도보순례와 함께 법인기도 참여를 계기로 다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식전행사에는 큰울림 앙상블이 초청돼 기도인들과 함께 원불교 100년을 찬송했고, 다음 날에는 교화훈련부 주관으로 백년성업기도와 법회가 열려 법인정신을 함께 나눴다.

한편 이번 법인기도는 지난해와 같이 대규모 음악회는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법인기도의 정신을 오롯하게 가져가겠다는 영산성지공동체와 교화훈련부의 의도가 엿보였다.

봉고식에서 김정심 영광교구장은 "96년 전 구인선진이 보여준 진리와 스승에 바친 대신성·대단결·대봉공의 정신은 우리 회상을 법계로부터 인정받게 한 거룩한 역사다"며 "이 기도의 공덕으로 세상에 평화를 건설하고 인류의 희망을 여는 원불교가 되길 염원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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