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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장 낮은 곳에서 봉사하는 사람될 것
4. 가장 낮은 곳에서 봉사하는 사람될 것
  • 곽제명 원무
  • 승인 2015.08.21
  • 호수 17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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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무활동의 보람
▲ 곽제명 원무 / 나포리교당
지금의 나포리교당은 원래 26.4㎡의 초가집이었다. 군산 변두리 농촌지역에 개척교당을 신설하여 젊은 교도들과 함께 상시 훈련도량, 상시 기도도량으로 교화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했던 이진수 교무의 염원이 담긴 이곳을 우리는 '초당'이라 불렀다.

교당에 첫발을 딛었을 때, 바람 불면 쓰러질 것 같은 허름한 집에서 나는 무엇으로 교화를 한다고 하는지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작은 방 안에 모셔진 일원상과 가지런히 정리된 소박한 살림살이들을 보고 마음이 달라졌다. 소박하지만 절대 부족하지 않고 많은 것에 도전하지만 지치지 않는 교화자의 원동력이 바로 이 법당 안에 담겨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느 날 법회에서 '록펠러'라는 인물을 듣게 됐다. 세계적인 갑부 록펠러는 가난한 부모에게 태어났지만 신앙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 부자가 된 후에도 절약하는 정신을 놓지 않고, 전 재산의 85%를 사회에 환원했다. 전 세계에 4,928개의 교회를 설립하고, 30개의 학교를 세워 인재양성에 힘썼다. 록펠러의 인생이야기는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다. 원불교 불모지라고 생각했던 군산의 변두리 작은 시골 마을 나포리에서 나는 과연 무엇으로 교화의 텃밭을 일굴것인가 하고 한참을 고민하고 있던 내게 록펠러는 답을 주었다. 내 서원과 의지만 확고히 서있다면 그동안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경계들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포리에서 새로운 록펠러를 꿈꾸고 있다. 신앙을 바탕으로 문화라는 콘텐츠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문화교화라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지금 작은 법당에서 시작한 교화의 씨앗은 튼튼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나포리교당에는 사)국제티클럽, 사)한국복식과학재단, 사)국제선요가협회, 국제차문화학회 등의 여러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본 인프라를 바탕으로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를 개설하고, 뒤이어 한국복식과학학과를 신설해 학교 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나포리교당 청년들과 학과개설을 위해 서울, 광주, 대전, 부산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모텔에서 생활하면서 관공서, 기업, 학교 등을 돌아다니며 학교와 학과를 홍보했다. 주말이면 교당으로 돌아와 법회를 보고 일주일간의 결과물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다독였다.

이러한 공식적인 사단법인체와 교육을 통해 만나는 인연들에게 원불교를 자연스럽게 알리게 되고 이러한 계기가 교화로 이어졌다. 실제로 나포리교당에서 입교한 많은 사람들이 차 교육과 그 밖의 문화활동 등을 통해 만남이 이뤄졌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마다 문화교화라는 새로운 도전이 틀리지 않았음에 감사하게 된다.

나포리교당에서 원무를 시작하면서 스스로 다짐한 실천과제들이 있다. 첫째, 하루를 가장 빨리 시작하는 사람이 되자. 둘째, 땀을 비 쏟듯 쏟으며 일하는 사람이 되자. 셋째, 가장 낮은 곳에서 봉사하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생활목표를 마음에 새기며 조금 빨리 일어나 한 번 더 돌아보고 궂은일에 주저하지 않고 실천하는 것만이 서원에 한 발짝 다가가는 길이다. 원무라는 생활이 특별하거나 거창하지는 않다. 하지만 원무라는 두 글자가 내 이름에 붙으면서 새로운 사명감이 생긴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경계에 조금 더 단호해질 수 있고, 누구를 만나든지 원불교를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먼저 나온다. 그 보람으로 더욱 알차게 살고자 한다.

<나포리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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