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22

여름에는 훈련보다 숙식을 요하는 손님들이 아무래도 더 많아진다.
이곳은 다양한 소수 인원들로 사람들이 오고간다. 여기를 다녀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자연 속에서 심신이 치유되는 모습으로 거듭 난다는 것이다.

종교인이든 일반인이든 상관없이 무위이화 자동적으로 자연의 풍요로움과 평안함 속에 심신이 흠뻑 취하게 된다. 이것이 어찌 가식으로 억지로 가능하겠는가.
늘 변화 무쌍함 속에서 여여자연하게 그 자리를 지켜 주는 천지 자연의 은덕이다.

지금은 입추(立秋)와 말복(末伏)이 지나더니 벌써 조석으로 바람이 서늘해졌다. 매일 매일 하루도 한순간도 쉼없는 가운데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만물을 장양시키고 또한 이젠 숙살만물(肅殺萬物)을 준비하는 천지의 작용에 숙연할 뿐이다.

이렇듯 여여자연하게 그 자리에서 상없는 가운데 행하고 계시므로 그 품안에서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선악귀천을 막론하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이다. 하늘이 영원불멸의 도로서 정성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만물이 그 속에서 살아 가듯이 개인이나 단체나 종교집단도 다 마찬가지이다.

인간사 모든 일에는 선후본말이 있다. 근본에 힘을 쓰는 일이 모두를 살리고 나도 사는 길이다. 근본은 곧 뿌리이다. 뿌리가 튼실해야 잎과 가지가 무성하여 한 때를 풍미 할수도 있고 영생을 보장한다. 근본을 행하면 끝은 자연적으로 따라 오게 된다. 그래서 천지만물이 떳떳하게 향하는 곳이 있는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사람은 만물의 주인이며 인도는 인의가 주체가 된다' 하셨다. 그 근본을 놓아버리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악용하여 권모술수로 일시적 명리를 좆다보면 결국엔 가히 볼것이 없게 된다.

일시적 독공으로 속성을 바라는 것 또한 금물이다. 근본을 돌아 볼줄 아는 사람은 나의 근본이 되는 마음을 살피고 살펴서 마음의 힘을 길러서 영생토록 자유롭게 오고 갈수 있는 힘을 기르고, 무상보시로 무루의 공덕을 쌓을 줄 안다.

단체나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상생상화하는 시대를 따라 자리이타나 이타적대승행으로 나아가야 설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런데 근본에는 힘쓰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나 공을 탐내면 하루 아침에 티끌이 되고 만다. 허상을 좇아가는 것과 같아 결국은 물거품이 된다.

평상심을 가지고 오직 정성으로 주어진 일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근본을 돈독히 하는 방법이며 자연히 명리와 공은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영원한 세상을 통하여 세월이 데려 갈수 없는 성현들과 영웅들의 그 찬란한 이름과 공덕은 모두 인의를 바탕으로 근본을 여의지 않는 가운데 일을 하셨기 때문이다.

<우인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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