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야만라르고등학교는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정신인 히즈멧 정신이 설립 배경이 됐다.
야만라르 고등학교는 1982년에 히즈멧 운동의 일환으로 세워진 학교이다. 처음 세워질 당시 18명의 학생으로 시작되었고 18명 전원이 100% 장학금을 받는 가난한 학생들이었다. 그리고 약 30년이 지난 지금 이즈미르 지역에만 13개의 학교가 이 재단에 속해 있다. 이 학교가 세워지게 된 배경에는 히즈멧 정신이 있는데, 인류에 봉사를 하기 위해 제일 처음 할 일은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것이라는 정신이다. 때문에 "관용과 소통이라는 히즈멧 정신을 살린 과학적으로도 발전되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지금의 학교를 만들게 되었다"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한다.

영어와 독일어 교육은 의무적으로 배우고 그 외에 다른 언어는 선택사항이다. 이 학교는 고등학교이지만 대학처럼 운영을 한다. 그렇게 운영하기 위해서 선생님 수가 학생 10명당 1명의 비율로 있다. 한 반의 학생수는 10~15명 정도이다. 학기 초가 되면 담임선생님이 짝지어지고, 담임선생님들은 학기 초에 가정방문을 한다. 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교육을 어떻게 받고 있는지, 얼마나 교육적인 면에서 진전되고 있는지 가까이에서 살피게 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고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 이런 야만라르의 교육환경은 학생, 부모, 교사 간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졸업한 학생이 대학생으로 진학한 뒤에 멘토 역할을 하면서 후배를 양성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매뉴얼화 된 인성교육이 아닌 교육환경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야만라르 고등학교는 이즈미르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공동체의 기능과 함께 히즈멧 운동이 지향하는 개인의 변화, 교육운동이 터키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중요한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자작가재단, 종교간 대화

이슬람에서 생각하는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빈곤, 무지, 갈등이다. 이러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페트라 귤렌을 필두로 하여 터키 내 지식인들에 의해 1994년에 설립된 기자작가재단은 터키의 가장 큰 NGO단체이며 최초로 종교지도자들의 대화를 이끌어낸 단체이다. 서로 다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민족, 다양한 지식층, 다양한 종교인 간의 소통과 대화를 이끌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상생과 평화를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기자작가재단이 운영되는 수입원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첫번째로 페튤라 귤렌 명예회장이 쓴 책의 저작권을 기자작가재단이 소유하여 저작권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을 운영유지비로 사용하고 있다. 페튤라 귤렌 명예회장의 이러한 선행은 오스만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와크프(나눔) 재단의 전통을 본받고 있는 것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공공의 재산으로 돌려 선행을 베푸는 일을 해오고 있다.

두 번째는 가장 큰 수입원으로 사업가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후원금은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활동할 프로젝트가 있을 경우에 예산을 짜고 각 사업가들에게 제시하여 활동에 로고를 넣는 대신에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후원을 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세 번째는 재능기부를 들 수 있다. 경제적인 혹은 물질적인 후원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시간을 투자하여 활동하는 것 역시 기자작가재단에 대한 후원으로 간주되며 이런 방식으로 형성된 인적 인프라는 기자작가재단의 활동범위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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