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의 네팔 평화활동

▲ 피스플레이어들이 참여한 평화기행은 현지문화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한다.
사단법인 평화의친구들이 평화기행을 떠나 지진 피해로 신음하는 네팔을 따뜻하게 보듬었다. 4일~12일 현지에서 이뤄진 평화활동은 카트만두 원불교 새삶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펼쳐졌다.

사)평화의친구들이 매년 어려운 상황의 국가를 찾아 펼치는 평화기행은 일반적인 대학생 해외봉사활동과는 확연하게 차별된다. 대학생 평화인재 피스플레이어(이하 피피)들은 활동에 앞서 수개월간 평화에 대한 토론을 거치고, 현장에서도 맞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들에 있어 고민을 거듭한다. 일방적인 도움이나 구호가 아닌, 인정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평화 재건활동이기 때문이다. 독자적으로 활동하기보다는 현지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단체와 협력하고, 현지 주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기준한다.

이번 평화기행이 네팔에서 펼쳐진 것은, 최근 잇단 대지진에 의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피스플레이어들은 여전히 지진 참상이 드러나는 곳곳의 모습들에서 안타까움도 느꼈지만, 이로 인해 평화활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도 했다.

박세현 피피는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집을 지날 때 잔해물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이법안 교무님이 아직 세간살이 등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건드리면 안된다고 말씀하셔서 아차 싶었다"며 "받는 이의 상황과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도움이나 봉사는 한 편으론 폭력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감상을 밝혔다.

피피들은 학기 중 시간을 쪼개 준비한 어린이집 교육활동과 벽화작업에서 재능과 열정을 펼쳤다.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어린이들의 트라우마를 보듬기 위해 체조와 함께 체육심리, 미술심리 과정을 준비한 것이다. 체육교육을 전공하는 이송이 피피와 간호학을 전공하는 김수지 피피가 함께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은 재미있게 놀면서도 상처를 치유해갔다. 또한 바다가 없는 네팔을 위해 벽화로 바닷 속을 그려냈고 입구 아치는 무지개로 표현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도록 했다.

이 밖에도 네팔 학생과 청년들을 위한 한국어교실을 여는 한편,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기 위한 배움과 소통에도 나섰다. 마을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태권도나 윷놀이 등을 전하고, 네팔의 문화도 배우는 존중과 대등한 교류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사)평화의친구들은 매달 평화교육을 통해 강의와 토론을 펼치며, 오는 9월20일 전 세계에서 열리는 UN세계평화의날 한국 기념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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