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활동가 김반아 교도
왁자지껄 생태교리이야기

▲ 평화활동가 김반아 교도가 왁자지껄생태교리학교를 찾아 생명모성의 의미와 가치를 전했다.
평화활동가 김반아 교도가 원불교환경연대 '왁자지껄 생태교리이야기마당(이하 왁생교당)'을 찾아 평화와 생명모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생명모성연구소장으로, 지난 5월 세계 여성평화운동가 30명과 남북 비무장지대를 횡단하는 위민크로스DMZ(WCD)를 기획·진행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8월27일 강남교당에서 열린 왁생교당에서 김반아 교도는 한국사의 소용돌이 속에 3대째 이어온 가족사를 밝혔다. 대동주의자였던 그의 외조부 이종만 선생은 농촌개혁과 교육에 앞장서다 한국전쟁 발발 후 북한의 통일전선부 고위 간부로 생을 마감했다. 연좌제 등으로 고국에서 떠나야 했던 어머니는 브라질로 향했고, 김 교도 역시 캐나다, 미국 등 평생 이민자로 살아왔다.

그는 "어머니가 1987년 북에 있는 외조부와 나흘 동안 만나고 돌아온 후, 중립국에 대한 필요성을 펼쳤다"며 "이 중립이 단지 물리·이념적인 것만이 아닌, 영성과 철학, 치유와 연결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위로부터 하달되거나 일방적인 평화나 통일이 아닌, 국민들 개개인의 고민과 수행으로 이뤄내는 것이 중립이고 평화라는 뜻이다.

하버드대 교육철학 박사 등 20년의 연구를 통해 그가 찾아낸 것은 생명모성이다. 생명을 품고 키우는 것을 핵심으로 한 생명모성은 특히 분단과 통일교육 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는 "통일시대를 살아간 세대에게 생명을 품고 생각하는 모성을 전하는 일이 과제다"고 밝혔다.
강의보다는 활발한 질의응답으로 이뤄진 왁생마당에서 김 교도는 "통일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며 "보여지는 것을 그대로 믿는 것보다는 그 방향을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통일에 관련해서는 모든 선입견, 선경험을 비우고 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주 작은 돌의 파문이라도 큰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내가 원하는 것이 이미 이루어진 것 같이 생각하고 행동해보라"고 권유했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은 다가올 '통일 꼬레아'를 위해 무엇을 실천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지난 3월 원불교환경연대가 시작한 왁생교당은 다양한 주제와 강사로 매월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강해윤·백영환·최서연 교무와 양재성 목사 등이 왁생교당을 찾아 재가 출가교도들을 만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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