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를 상쾌하게 날려버리는 기분 좋은 취재 장소가 있다. 청소년담당 교무들이 기획하고 진행하는 청소년 훈련 현장이다. 청소년 교화가 힘들다고 하지만, 전국의 교구나 교당에서는 올해도 각종 청소년 훈련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으로 활기차게 시행됐다.

교당합동훈련이 열린 어느 교당. 선풍기와 에어컨이 없는 방이나 야외에서 활동이 진행됐지만, 참가한 청소년 각자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몸은 땀으로 가득했지만, 진행을 맡은 교무의 안내에 따라 진지한 태도로 즐겁게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훈련 후 이들은 "훈련이 재미있었다. 교무님들이 잘해줘서 좋았다, 다음 훈련에는 친구들과 오고 싶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편리한 시설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이 갖춰진 시설의 훈련원이 아닌 곳에 호감을 보이니, 훈련은 시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평범한 사실을 일깨웠다. 청소년 담당 교무들은 대종사가 전해준 교법을 청소년에게 전하고자 하는 한결같은 목적을 갖고, 마음과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활동했다.

평소 주임교무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소극적인 모습의 보좌교무와 부교무는 청소년 훈련현장에 단 한명도 없었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협조하며 최선의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뜨거운 불 앞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청소년들의 간식과 식사 준비를 하고, 당당하고 능숙한 사회자로 청소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교무들에게 청소년들이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훈련을 진행한 교무들 역시 동료 교무의 열정적인 모습에 새로운 교화에너지와 힘을 얻었다고 한다.

진리와 봉사에 대한 열망으로 선택한 성직자의 삶은 실제 교화현장에서 겪어보니 녹록치 않았고, 교당 내 주임 교무와의 상하관계, 교화보조자로만 인식하는 현실에 적응하느라 이들은 출가 초기에 가졌던 교화 열정이 점차 식어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세대로 자란 부교무나 보좌교무의 자질과 열정을 염려하는 일부 교도들이 있다. 괜한 걱정이다. 부교무와 보좌교무, 이들의 교법에 대한 신앙심과 교화열정은 아주 팔팔하고 건강하게 살아있었다. 대종사 당대의 신앙과 수행의 정신을 체받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하며 해결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교당 교화의 권한과 책임이 있는 주임교무와 재가교역자들은 청소년담당교무를 충분히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 청소년담당교무가 청소년교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본인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배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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