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이 화살과 같다더니 참으로 빠르다. 우리 원불교인들이 원기100년이라고 환호하며 맞이한 뜻깊은 한 해가 8월이 지나가고 9월로 접어들었다. 한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어쩌면 다 간거나 진배없다.

교단은 참으로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창립 100주년 성업기념대회가 내년 5월에 열리고, 기념대회를 치루고 나면 교화성장의 큰 과제가 산이 되어 앞을 가로 막을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남지 않은 금년으로 매듭을 지어야 할 교단적 난제가 우리 앞에 있다. 교헌개정의 건, 치바법인의 건이다. 교헌개정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더욱 시급한 일은 치바법인을 바로 잡는 일이다. 전무출신들의 소통의 장인 원티스 '교역자광장' 자유게시판에 연일 오르내리는 치바법인의 건을 해결해야만, 원기101년을 가벼운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치바법인은 그 과정도 문제가 되겠지만, 관건은 현재의 모습이고 그 모습이 바르지 않다면 바로잡는 일이 교단이 나아갈 정로라 본다.

원기100년을 보내고 101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교단의 총력을 모으는 일이다. 성업기념대회 후 기대하는 교화 성장을 위해서는 재가출가 남녀 선후진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한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것은 모두의 단결이요 일심합력이다.

단결과 일심합력은 그저 그렇게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지혜가 모아져야 하며, 구성원 서로간에 소통과 교감이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교단의 해묵은 잘못된 관행이 바로잡아져야 하고, 각 분야에 새로운 혁신이 시작돼야 한다.

재가출가 교역자들이 모이는 11월 총회에 앞서 9월 22, 23일 양일간 출가교화단 총단회가 열린다. 1박2일의 일정은 교단 난제를 진솔하게 논의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시간이다. 더욱이 교화단 활동 보고나 시상, 수덕회 친목행사에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협의를 할 수 없었던 게 지금까지의 실상이었다.

작년 출가교화단 총단회만 하더라도 원기100년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원광디지털대 내부 문제로 온통 아까운 시간을 다 허비하고 말았지 않았는가. 그러한 실수를 거듭하지 않는 교단이 되고 중앙총부 집행부가 되면 좋겠다. 총단회를 앞두고 치바법인조사위원회의 최종보고가 책임있게 이뤄져서 합법적인 해결 방향을 찾아가길 대중이 하나같이 기도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어느새 지나가고 서늘한 바람이 조석으로 부는 초가을의 문턱이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기 전에, 원기101년 새해가 밝기 전에 교단의 묵은 업장을 깨끗이 청산해서 진실로 밝고 싱그러운 마음으로 원기 2세기를 맞이하면 좋겠다. 교화발전을 저해하는 장막을 다 걷어내고 후천개벽의 주세회상으로 새롭게 거듭 나자. 우리 모두 새 회상 원불교 교법으로 중생을 건지고 세상을 치유하는 새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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