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교단이 설립, 운영하는 원광대학교가 부활했다.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최우수등급은 입학정원을 자율 감축할 수 있고,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2011년, 재정지원 제한 및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의 불명예를 일거에 청산하고 호남의 명문 사학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은 것이다.

원광대는 4년 전 큰 충격에 휩싸였고, 그 여파는 교단 전체에 미쳤다. 원광대 재학생과 졸업동문은 물론 재가출가 전교도가 큰 실망감에 빠졌다. 대학과 교단은 분연히 일어났다. 원로교무들이 대학을 돕기 위해 금모으기운동을 벌였고, 원광학원 이사장과 총장을 비롯한 전 구성원이 원불교 교단과 함께 대학살리기에 총력을 쏟았다.

원광대 김도종 총장은 "교수와 학생, 직원들이 대학 구조조정에 따른 고통을 감내하며 꾸준히 내실을 기해 온 결과, 이번에 최우수등급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 총장은 "재가출가 전교도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 어려움을 돌파하는데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정부가 대학구조개혁평가를 하는 것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대학 입학 정원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 입학 정원보다 많지만, 2018년부터 역전이 되어 2023년이 되면 16만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학이 100개 정도는 문을 닫아야 되는 위기이다. 정부가 그래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비리가 있거나 경영이 부실한 대학은 자연스럽게 퇴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학재정의 악화로 교육환경이 황폐화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이다. 작고 강한 대학을 만들고,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교육부에 의한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계속될 것이고 따라서 대학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수도권에 차고 넘쳐야 지방으로 가는 현실이고 보면 지방대학의 약점을 보강하는데 혼신의 정성을 쏟아야 원광대를 지킬 수 있다. 이번에 최우수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지난 4년간의 노력에 박차를 가해서 대도정법회상인 원불교가 운영하는 원광대의 명예와 자긍심을 더욱 높혀가야 할 것이다.

원광대는 소태산 대종사의 유지를 받들어 정산 송규 종사가 설립한 대학이다. 그 뿌리는 '유일학림(唯一學林)'이다. 정산종사는 "원불교의 유일한 목적은 제생의세요, 유일한 행동은 무아봉공이요, 유일한 성과는 일원세계 건설"이라 밝혔다. 또한 정산종사는 "원광대의 교명은 일원대도를 빛내라는 뜻이다. 생각과 말과 행동을 원광으로써 하라"고 유시했다.

원광대와 중앙총부를 나란히 둔 정산종사의 성지(聖志)를 받들어 대학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 명문이 되도록 원기 100년대를 맞아 재가출가가 배전의 정성을 다하자. 대학은 대학대로 뿌리인 일원대도회상의 교화발전에 크게 합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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