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길 기차 좌석에 놓인 잡지를 읽었다. '미래탐험'이란 지면이 끌린다. 소태산 대종사도 전망품에 미래에 관한 말씀을 밝히셨는데, 적용이 가능할까하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로 엮는 '사물인터넷'시대. 가정, 도시 인프라, 제조업까지 널리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 칫솔은 엄마 대신 아이들의 양치 상태를 진단해서 알려준다. 팔목에 '스마트밴드'를 착용하고 다니는 게 낯설지 않다. 퇴근시간에 맞춰 밥을 지어놓고, 운동량은 물론 칼로리 계산까지도 스마트하게 해결된다. 그래서 인생 100세 시대다. 사물인터넷 세상이 마냥 편리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해킹의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이 우려 역시 '자기 관리와 학습'을 통해 물질을 선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표어로 미래를 정의했다. 정산종사 역시 경의편에서 "본교의 설립 동기는 모든 물질 문명을 선용하기 위하여 그 구하는 정신과 사용하는 정신을 바로 세우자"는 것을 강조했다. 해킹의 우려에서 벗어나는 길은 정신개벽의 일상화일 것이다.

정신개벽과 일맥상통하는 미래시대를 향해 우리가 해나가야 할 교화전략은 무엇인가. 한 청년이 대종사께 여쭈었다. "어떠한 방법이라야 이 세상이 길이 잘 교화되리라 생각하시나이까." 대종사는 "내가 먼저 행하는 것이 곧 남을 교화함이 된다"고 답했다. 정의로운 것, 자리이타를 두 마음 없이 실행하는 것이 바로 교화다.

대종사는 오는 세상에는 '공중사를 못하여서 한이고, 수양할 여가를 얻지 못할까 걱정이며, 도덕의 발전으로 인류의 정신문명이 물질을 지배해 참 문명세계가 될 것이다'고 했다. 이 역시 마음공부를 통한 자리이타의 인성이 일반화 될 때 가능할 것이다.

미래시대의 혁신을 주도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센서'다. 내 주변의 모든 사물에는 이 센서가 심어진다. 냉장고는 음식 저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주인에게 전달하고 주인의 기분에 따라 조명이 바뀐다. 이러한 것은 이미 일반화된 사실이다. 여기에서 '센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판단을 할 때, 경계로 인한 취사의 갈등 앞에서 '교법 처방의 센서' '마음공부 센서'가 바로 바로 작동될 수 있어야 한다. 센서를 심는 일은 사물에게만 필요하지 않다. 스마트한 정신개벽의 센서가 바로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14일 열리는 교화연구소의 미래시대의 다양한 교화 모델 창출은 '정신개벽의 교화 센서'을 개발하는 한 단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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