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대학생 리더십 스쿨 1기
팀 프로젝트·교리공부·세미나 토론

▲ 원불교 대학생 리더십 스쿨 모집광고.
두 청년의 콤비가 대학생교화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 내고 있어 화제다. '원기100년 대학생, 대종사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란 질문으로 시작된 '원불교 대학생 리더십 스쿨'(이하 리더십 스쿨)은 서울대 박사과정 중인 김민수 교도와 한국과학기술원 박사과정 중인 조세웅 교도가 기획한 10주 과정 리더십 키우기 프로젝트다.

작은 규모이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와 SNS 홍보만으로 화제를 모은 이들은 5일 개강식을 가졌다.
TA(Team Advisor)로 리더십 스쿨을 이끌고 있는 김민수 교도는 "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이하 원대연)에서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이 졸업 후 교당과 연계되지 않아 원불교와 멀어지는 게 안타까웠다"며 "주위에서 '원대연에서 하는 게 뭐가 있냐?'며 공격을 받아온 터라 늘 숙제처럼 남아 있었는데 좋은 기회를 만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와 팀워크를 이룬 조세웅 교도는 원대연 활동을 오랫동안 함께해 온 동갑내기 친구다. 이들은 올해 2월 의기투합하여 청년교화의 새로운 모델인 '행아웃' 교화단도 결성했다. 잠자고 있는 대학생·청년들이 접근성이 용이한 온라인에서 만나 화상으로 법회도 보고 회화로 마음공부도 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 교단에 주목을 끌었다. 처음 10명이 1단으로 시작한 행아웃 교화단은 6개월 만에 3단으로 불어났다. 이에 탄력을 받은 두 사람이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만든 모임이 '원불교 대학생 리더십 스쿨'이다.

온ㆍ오프라인 홍보로 현재 1기 수강생은 11명. 대부분 서울과 경기인천 소재의 대학생들이란 아쉬움은 있지만 오전10시부터 오후1시까지 이어지는 3교시 수업에 대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리더십 스쿨 2강이 진행된 5일 서울 은덕문화원 마고 카페는 장소가 비좁을 정도였다. 처음 대여섯 명을 예상하고 장소를 섭외했다는 조세웅 교도는 "과연 사람들이 모일까 하는 위기의식이 있었는데 페이스북에서 반응이 좋아 많이 모였다"며 "리더십 스쿨의 목적은 원불교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교리공부를 하면서 대학생 교화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아가자는 데 있다"고 뜻을 밝혔다.

이날 2강에는 '대학교 안의 원불교 SWOT 분석하기'와 김도장 교무의 '교리도', 김민수 교도의 '행아웃 교화단' 사례 발표가 있었다. 특히 1교시 '대학교 안의 원불교 SWOT 분석하기' 시간에는 현재 원대연이 가진 장점, 약점, 기회, 위기 상황들을 일주일간 연마해 와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중 종교동아리라는 특성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는 약점과 대학생 담당교무가 감소되고 취업에 대한 부담감이 높다는 위험 요소에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공감했다.

앞으로 이들은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자신이 닮고 싶은 리더를 인터뷰하여 '앞으로 나는 이러한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설정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뭉친 이들의 가능성에 김민수·조세웅 TA는 기대를 걸어본다. 리더십 스쿨 수료식은 11월28일이다.

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는 원기63년 8월4일 창립됐으며, 19일 중앙총부에서 운영위원회를 가질 예정이다.
▲ 서울 은덕문화원 카페에서 김도장 교무의 교리도 강의를 듣고 있는 '원불교 리더십 스쿨' 수강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