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성초, 현대인들을 위한 선물입니다"
좋아하는 농사짓기로 제2의 인생 행복 얻어
정혈·이뇨·항균·해독·협심증 등 뛰어난 효능

'다시 태어나도 농사를 짓겠다'는 향미농원 박윤기 대표(호적명 충호·양정교당). 85세의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 그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과 김해시 대동면에 있는 어성초 농장(각각 4,950㎡)을 혼자서 관리하고 있다.

그는 농업을 천시하는 당시 분위기로 인해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8년간 회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폐결핵으로 치료를 받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농사를 지으라고 태어났는데 딴 일을 했으니 몸이 나빠졌습니다. 제2의 인생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부산 사상 하천부지에서 파인애플을 재배하게 됐습니다."

모두가 도시로 향하던 시절, 쇠약한 몸의 그가 농사를 짓겠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했다. 그의 나이 45세, 농사일을 시작하자 놀라운 일이 생겼다. 하루 밥 한 끼를 겨우 먹던 그가 다섯 끼를 먹고, 종일 일을 해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예전의 건강을 회복한 것이다. 파인애플 농사도 성공을 거뒀다. 그가 재배한 파인애플은 품질이 월등했다. 빚 갚기 바빴던 생활에서 농사를 짓고 난 뒤 생활은 걱정이 없어졌다. 그에게 인명을 구하는 약초재배에 관심을 갖게 한 일이 생겼다. 그가 시험 재배하던 영지버섯을 지인이 아프다고 해서 줬는데 건강을 회복한 것이다.

"그 일로 여생은 좋은 약초를 재배해서 병마에 고생하는 사람들을 구해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여러 곳에 문의해 보니 '어성초'를 추천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어성초 재배는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됐습니다."

어성초는 비료는 물론 농약도 주지 않았는데 강한 생명력으로 잘 자랐다. 그즈음 그는 〈어성초건강법〉 책을 접했다. 어성초가 '먹어서 낫고 발라서 낫는 기이한 약초'라는 것이다. 과장이 심해보였다. 그는 우선 가족, 친지에게 어성초를 권했는데 사용한 사람마다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어성초 판매에서 나타났다. 한의사, 한약방 등에 문의해도 어성초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약효가 뛰어난데 어성초를 알아주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 어성초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한의사인 친구에게 어성초를 소개하자, 보름 뒤 '남은 어성초 다 팔아줄게'라는 답이 왔다. 그때부터 어성초 판로가 열리기 시작했다.

"어려운 질병을 앓던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나의 진실은 마침내 통했습니다. 어성초를 한번이라도 먹어 본 사람은 효과를 봤다며, 다른 사람을 소개했지요. 어성초를 재배한 지 30년, 광고를 낸 적도 없는데, 지금까지 고객들 주문이 이어집니다."

어성초는 정혈, 이뇨, 항균, 해독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한자로 고기 어, 비릴 성, 풀 초로 고기 비린내가 나는 풀로, 잎·줄기·뿌리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말린 것을 삶은 물을 먹어도 좋지만 특히 생즙이 효과가 높다. 협심증으로 고생하던 그의 아내도 효과를 봤다.

어성초는 뿌리(종근)를 심으면 씨를 심지 않아도 계속 자란다. 대신 초기에는 심어놓고 풀이 많이 나기에 실패를 보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농사란 땅을 갈고 씨를 뿌려 풀매고 약을 치고 물대주는 것이 일인데, 어성초는 잘 자랄 때까지 관리한 뒤 풀만 뽑아주면 된다.

그는 그동안 많은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다 거절하고 본지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효과 좋은 어성초를 교도들이 알고 이용하면 교화에도 좋을 것이라 여겼다. 특히 부인병에 시달리는 여자 교무님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다. 교무가 건강하면 교화사업도 잘 될 것이란다.

"어성초를 먹고 병이 나았다고 인사해 올 때마다 정말 보람됩니다. 현대의학이 포기한 사람들이 회복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접했습니다. 항상 우리 어성초 먹는 사람이 병마를 물리쳐 건강하도록 진리 부처에게 기도를 올립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어성초를 재배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를 봐왔다. 약초 재배에 병자의 치료보다는 돈을 먼저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성초는 법신불 사은이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위해서 내놓은 산물이라 여긴다.

그는 인생을 살아보면 돈을 벌고 그 돈은 반드시 사회에 베풀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금도 지역 장학회 사업 등에 20년 넘게 후원하고 있다. 교단의 여러 공익사업에도 힘을 보태왔다. 양정교당 교도회장을 역임한 그는 부인 전이숙 교도의 안내로 입교했다. 교당에 오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고, 교무의 설법이 다 그를 두고 하는 말처럼 들린다.

교법이 온 누리에 펼쳐져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바란다는 그는 "무엇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합니다. 또 뜻을 이루려면 그 일에 미치광이가 되어야 합니다. 치료가 어려운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어성초가 널리 이용되길 염원합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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