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의 아이콘, 이제부터 시작이다"

▲ 인터뷰 중인 원광보건대학교 김인종 총장.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원광보건대학교 김인종 총장(57). 그는 대학의 경쟁력을 전국 상위권으로 도약시켰고, 장학금을 받지않는 학생이 없을 정도로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그의 성과는 올킬(ALL KILL)로 요약된다.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2014년), 세계로 프로젝트(2014년),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2013년),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2012년~2016년), 전문대학기관평가인증(2011년~2016년), 교육역량강화사업(2011년~2013년) 등 교육부 핵심사업의 전 분야를 석권한 것이다. 혁혁한 성과를 만들어 온 그를 만나 대학발전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 2007년 총장에 취임했을 때 교육환경이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시기는 대학교육의 사회적 기능이 큰 폭으로 확대되던 해였다. 기업은 산업인력 수요와 공급에 있어 시장적 균형을 요구했고, 국가는 경제 분야에 해답을 대학이 제시해 주기를 바라면서 평생교육체제의 확산과 교육선택권의 확대, 국제화와 지방화의 조화 등 세분화된 대학발전 형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대학구조개혁의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여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재정자립도를 강도 높게 요구했다. 당연히 사립 지방대학, 특히 전문대학은 모든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학령인구의 감소와 대학재정의 위기, 상아탑으로 여겼던 대학기능의 파괴, 교육환경의 변화에 대한 거부 등과 함께 대학의 위기인식이 더욱 증폭돼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지방대학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이제부터 원광보건대학은 보건대학 기반 위에 원광글로벌대학으로 다시 시작한다.

- 3선 총장이 되기까지 대학의 변화는

총장이 방향을 잡으면 구성원들은 앞으로 나가는 추진 동력이 되어 줬다. 대학의 발전적인 변화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일궈낸 성과다. 한 그릇의 밥은 쌀 한 톨로 밥이 되질 않고 한 주먹의 쌀들이 함께 익어갈 때만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대학은 '슈퍼맨은 없고 모두 함께하는 슈퍼팀만'이 있다. 이것이 대학의 변화를 주도해 나간 가장 큰 힘이었다.

첫 임기는 재정건전성 관리와 행정시스템을 개혁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두 번째 임기는 안정된 행정시스템을 기반으로 철저한 지표관리를 통해서 정부 국고사업 유치에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세 번째 임기는 구조개혁, 재정확충, 글로벌화가 중점이 될 것이고, 더 많은 도전으로 'The 좋은 대학'으로 발전되리라 기대해본다. 왜냐하면 교육환경의 변화에 대한 정보와 분석으로 비전을 만들어 내는 슈퍼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이 행복한 대학'으로부터 교직원 모두에게도 행복한 대학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하지만 대학의 미래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렇다. 3기 총장의 시기에는 학령인구 절대부족(2018년)이라는 커다란 장벽이 놓여있다. 또한 지방대학의 존폐위기(2023년), 전문대학은 20%만의 생존율(2030년) 등이 예측되기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가 화두가 될 것이다. 특성화된 다 학년 체제, 맞춤형 통합교육, 4년제 대학과의 통합 등 다양한 패러다임을 통해 또 한 번의 격랑을 이겨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개혁은 발전전략이 아니라 이미 생존전략이 됐다.

- 대학교당의 교화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들었다

대학교당은 인성교육을 통한 교화에 초점을 두었고 교당교화를 실천으로 이끌어 내었다. 또한 학생생활관을 운영관리하면서 인성교육의 산실로 만들었다. 물론 대학교당 교무들의 열정과 희생이 아니었으면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다. 재직교무 특성화단은 매주 특별기도와 의견교환을 할 수 있었기에 교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큰 힘이 됐다.

교당 교무의 위상을 별정직 직원신분에서 특임교원으로 전환하고 주요 회의에 당연직으로 참여케 했고, '종교와 원불교'의 강사선택 및 운영권을 대학교당에 이양해 지역교당 교화로 연계할 수 있게 했다. 원불교동아리를 전공별 자원봉사활동(17개)으로 활성화했고, 동아리 지도교수 또한 교당법회와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게 됨에 따라 현재 교당법회는 자리가 부족한 지 오래됐다.

학생법회는 오전, 오후 법회로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 봉사활동을 해피포인트로 적립(장학금)하게 해 자기개발 인성교육과 실천봉사를 시스템화 했다. 또한 원광문화연구원에서는 원불교 강의교재 개발 및 미디어 문화교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 지방대학의 한계를 글로벌화로 극복하고 있는데

지방 소도시에 위치하다 보니 입학자원의 한계와 일자리 찾기 또한 힘들었다. 해외봉사활동을 하는 중에 필리핀 산골 어린아이가 수㎞를 걸어서 학교에 오는 이유를 물어보니 영어를 배우면 산골 자기 집 앞을 지나가가는 관광객에게 물건 하나 더 팔 수 있다고 하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이미 그 어린 산골소녀는 글로벌화가 돼 있었다. 지방 소도시의 문제가 아니었다. 학생들에게 세계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시야를 열어주는 것이 미래교육의 방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대학을 졸업해도 말하지 못하는 영어교육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필리핀 교원(16명)을 초청해 1(교수):15(학생)로 실용영어 수업으로 전환했다. 이 또한 말하기 수업이 부족해 필리핀에 온라인 화상교육센터(WGE)를 설립해 1:4로 실시간 화상강의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글로윙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거치면서 전공에 맞는 직무영어로 해외산업체 실습과 취업으로 연계돼 이제는 전국 전문대학 가운데 해외취업률 최상위권까지 오르게 됐다.

또한 해외출장소 3곳을 설립했고, 이를 기반으로 필리핀 세종학당(한국어학당)을 인가받으면서 글로벌전략이 구체화됐다. 해외봉사활동(필리핀), 몽골정부 위탁병원 유치 및 대학연계 학과설립(몽골), 노인복지 및 재활사업 컨설팅(중국)을 진행하고 있다.

산학연계 K뷰티 실습 및 학과설치(러시아) 등 유라시아를 중심으로 실용교육과 연계한 비즈니스모델(Techno Market)이 구체화되어질 것이다.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우리 대학은 이미 글로벌대학으로 변화하고 있다.

- 대학 발전의 노하우를 교단에 심는다면

원기100년은 원불교의 결과가 아니라 우리들의 희망을 키우는 원년이 되기 때문에 원불교 100년의 꿈(원기100년)과 3대말의 결실(원기108년)을 생각해보며, 대학발전의 꿈이 교단발전에 실질적 도움이 됐으면 하는 108과제의 꿈을 설정해 현실로 그려본다.

원광보건대학의 글로벌대학으로서 위상, 글로벌시대와 통일시대를 맞는 전략적 기지로써 서울진입과 비즈니스모델의 교육마케팅센터 구축, Techno Market의 선단식 원광기업과 유통망 Wonline Mall(Won-online)구축운영, 원광문화연구원을 활용한 통합디자인센터 및 미디어문화교화 구축, 지역교당 및 기관과 연계한 휴먼네트워크 봉사활동, 원광의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서로 협력할 수 있다.

또 인류동포구호사업의 브랜드화, 유라시아 지역의 9개 대표처 설립 및 원광교육과 학교기업이 연계한 자립형 해외교화모델 구축, 다문화가족의 보육, 교육, 복지와 한류문화예술 교류의 코스모폴리스센터 구축, 아시아 문화교류를 통한 교화의 장 등을 고려할 만하다. 100년이 지니는 희망과 그 가치를 향해 새로운 도전들을 생각해본다. 혼자 생각하면 꿈이지만 같이 생각하면 현실이 되는 것이 원광보건대학의 노하우라 생각한다.

- 출가 이후 어떤 삶을 살아왔나

원친회생 전무출신으로서의 부담감과 책임감이 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큰 무게이면서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원융화합으로 교단이 더 깊고 폭 넓게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들, 생활 속에서 구도자의 길을 잃지 않도록 진실과 신의가 인격의 근본이 돼야 한다는 마음가짐,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실용적 사고와 전무출신으로서 삶의 질에 관한 생각들, 교단과 선진님들에게 보은감사로 회향할 수 있는 효행의 방법 등이 나를 일깨워 주는 삶이기도 하다.

이제는 '나를 변화시키는 에너지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도전하는 자만이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는 정신개벽의 실천 슬로건으로 구성원들과 함께 교립대학으로서 원광보건대학교를 경영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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